미국 넷플릭스가 한 가구에 같이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신규 요금제를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서 시범 도입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 나라의 넷플릭스 가입자는 2~3달러(약 2430~3650원)가량의 추가 요금을 내고 최대 두 명의 비(非)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 각국으로 (계정 공유 추가 요금제를) 확대하기 전에 먼저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가입자를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범 적용 국가에서 큰 반발이나 가입자의 대규모 이탈이 없을 경우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계정 공유 제한에 나선 데는 실적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플러스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넷플릭스의 수익 확대도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전 세계 신규 가입자 수가 월스트리트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828만 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