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美 연준, 추가적 금리 인상·대차대조표 축소 나서야" [글로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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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동향, 채권 시장 침체 불안감·국제 유가 상승세 재개
연준의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 곡선에서 역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는 건, 불황의 전조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지난 22일 기준, 2년물 국채 금리는 2.192%를, 10년물 국채 금리는 2.413%를 기록해서, 이 둘 사이의 거리가 13bp로 좁아졌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한 번에 50bp씩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의 격차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면, 과거의 수치를 보면 됩니다. 지난 10월에는 2년물과 10년물의 격차가 약 130bp였습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중에서 3년물과 5년물, 7년물과 20년물은 모두 10년물과의 역전 현상이 포착된 바가 있습니다. 2년물과 10년물 사이의 금리 격차가 좁아지는 속도는,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를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이전의 유사한 시점과 비교했을 때도 금리 격차가 가장 0에 가깝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채권 시장에서의 혼란 뿐 아니라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국제 유가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12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으로 불리는 CPC가 추출하는 원유의 수출이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흑해에 있는 노보로시스크항이 태풍으로 망가졌기 때문에 원유 수출이 두 달 간 100만 배럴 정도 급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흑해를 통해서 수출하는 원유는 CPC가 추출합니다. 이후 원유를 배에 옮겨서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데, 이 항구가 파손됐다는 겁니다. 그 이면에는 서방 제재에 대항한 러시아의 보복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CPC의 최대 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러시아 정부입니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 조치를 내렸지만, 카자흐스탄의 것으로 분류된 CPC 원유는 받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장에서 WTI는 114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2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美 연준, 추가적 금리 인상·대차대조표 축소 나서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 올해 기준 금리를 약 2.5%로 올리고, 내년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단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지금 미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도전은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인플레이션이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난 주에 연준은 기준 금리를 0.25%에서 0.5% 범위로, 25bp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메스터 총재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 겁니다. "현재의 금리는 긴급한 완화적 수준일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은 6차례의 FOMC 회의에서 적어도 두 차례는 금리를 50bp씩 올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16명의 연준 위원들의 '올해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로, 메스터 총재의 발언은 매파로 분류됩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강점과 현재의 매우 낮은 수준의 금리를 감안할 때, 필요한 인상분 중 일부를 앞당기는 것이 매력적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만약 경제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면 정책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올해 중반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하고, 인플레이션이 잦아든다면 하반기에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약 2%를 웃돌 것이라고 말하면서, 건전한 고용 증가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빠른 시일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발언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코크 인더스트리즈 "美 배터리 산업, 대규모 투자 나설 것"
‘기후 위기의 최고 악당’이라는 오명이 씌워진 기업입니다. 바로 미국의 에너지 대기업인 코크 인더스트리즈인데요, 오명을 벗고 녹색 에너지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코크 인더스트리즈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대규모 투자에 나섭니다. 코크는 원유 유통과 정제 사업으로 시작해서 원자재 거래부터 건축 자재까지 망라하는 공룡 기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행보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크는 최근 1년 6개월 동안,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분야에 최소 7억 5000만 달러, 한화로는 약 9천 100억 5000만 원 가량의 투자를 10건 이상 실시했습니다. 이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규제를 이어가자, 이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코크이기에 이번 변화는 다소 놀랍습니다. 이제 코크는 미국 배터리 공급망 전체에 대폭 투자하면서 최대 후원자로 부상했습니다. 코크는 현재 노르웨이의 배터리 생산업체인 프레이어 배터리와 배터리 열 방지 소재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아스펜 에어로젤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배터리 업계에서 원활하게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코크가 중요한 시기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서 미국의 배터리 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애플, 英 핀테크 '크레딧 쿠도스' 인수
애플이 영국의 핀테크 업체인 '크레딧 쿠도스'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약 1억 5천만 달러, 한화로는 1,830억 원에 성사됐습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크레딧 쿠도스'는 소비자들이 대출금을 신청할 때, 그들의 축적된 은행 정보를 이용해서 더 정교하게 신용 조회를 하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레딧 쿠도스의 사업 영역은 신생 분야인 '오픈 뱅킹'인데요, 모든 은행의 계좌 이체 시스템을 서로 개방해서 공동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특정 은행 한 곳을 선택하거나 한 핀테크 업체에 여러 은행의 계좌를 등록하면, 이 계좌들 간의 결제와 송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행보는 애퀴팩스, 엑스페리안, 그리고 트랜스유니온을 포함한 신용 평가기관에 큰 도전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최근 몇 년 간, 모바일 지갑인 애플 페이, 그리고 골드만삭스와 제휴해서 발행한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등 금융 서비스 쪽으로 발을 넓혀 왔습니다. 크레딧 쿠도스의 인수를 통해서 앞으로 어떤 사업을 시작하게 될 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해당 소식에 오늘 장에서 애플은 2% 가까이 올랐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