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홋카이도서 와인 생산?…佛 명문 와이너리 진출 이유는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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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드몽띠유 2019년 하코다테 와이너리 개장
재배 까다로운 피노누아로 승부
지구온난화로 홋카이도가 안정적인 재배지로
'아오모리 사과' 지고 무더위 견디는 쌀 품종 개량
재배 까다로운 피노누아로 승부
지구온난화로 홋카이도가 안정적인 재배지로
'아오모리 사과' 지고 무더위 견디는 쌀 품종 개량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인 도멘 드 몽띠유. 부르고뉴 지방의 고급 품종인 피노누아로 생산하는 드 몽띠유의 와인은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을 받은 프랑스의 레스토랑이라면 모두가 취급할 정도로 인정받는다.
도멘 드 몽띠유가 2019년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쓰가루해협이 내려다보이는 경사면에 '드 몽띠유&홋카이도'라는 이름의 와이너리를 열고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의 와인 산지는 야마나시, 나가노, 야마가타, 홋카이도 등 크게 4곳으로 200여개의 와이너리가 경쟁하고 있다. 홋카이도는 도카치지역이 와인산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야마나시의 고후 와인 등에 비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한랭한 기후에서도 자라는 츠바이게르트, 케르너 같은 비주류 품종이 주를 이룬 탓이다.
드 몽띠유&홋카이도가 재배하는 품종은 피노누아다. 최고가 와인인 로마네 콩티에 사용되는 고급 품종이지만 냉해 등에 약해 재배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드 몽띠유가 홋카이도에서 피노누아를 재배할 수 있게 된 건 지구 온난화 덕분이다.
홋카이도의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2.6도 올랐다. 4~10월 평균 기온이 14도를 안정적으로 웃돌아 피노누아 재배가 가능해 졌다는 설명이다.
도쿄도 하치오지시는 2013년부터 남미 아열대기후 지역이 원산인 패션프루츠를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1000㎞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의 일본령 오가사와라제도나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서나 재배하던 과일이었다. 간토 지방의 여름 기온이 오르면서 도쿄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됐다.
지구 온난화가 농산물 품종개량의 강국 일본의 농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기온은 100년 전보다 1.3도 올랐다.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80년후에는 4.5도 상승해 일본열도 전체가 아열대 기후로 변할 전망이다.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는 2060년이면 혼슈 최북단인 도호쿠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사과의 최적지가 홋카이도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 남부 에히메현과 와카야마현의 특산인 귤의 재배지는 도호쿠지방으로 북상한다. 에히메와 와카야마는 너무 더워져서 귤 재배가 곤란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사과의 대명사는 아오모리현이다. 연간 44만t의 사과를 생산해 일본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복숭아 농가로 변신하는 사과 농가가 늘고 있다. 아오모리는 홋카이도를 제외하면 일본 최북단 지역이지만 여름이 더워지면서 과실이 물러지는 등 열화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시라하노야(白羽の矢)'라는 복숭아 품종은 수목의 높이가 사과와 거의 같고 재배방법도 비슷하다. 2004년부터 아오모리현 쓰가루 지방의 일부 농가가 시작한 것이 현재는 60여곳으로 늘어났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5년 기후변동적응계획을 만들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각지의 재배품목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농산물 품종 개량에 관한 한 일본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후지 사과, 샤인머스캣 포도 등은 모두 일본이 개발한 품종이다. 일본의 품종 개량 역사는 기후와 싸운 결과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쌀이다. 규슈에서 시작한 쌀 경작은 도호쿠로 확대됐다. 홋카이도까지 쌀을 경작할 수 있게 된 건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들어서다. 홋카이도와 도호쿠에서는 냉해가 잦았다. 동남아가 원산인 쌀은 추위에 약했기 때문이다.
한랭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도록 품종을 개량한 것이 '히토메보래(ひとめぼれ)
'와 '나나츠보시(ななつぼし)' 등이다. 현재 홋카이도와 도호쿠의 쌀 생산량은 일본 전체의 35%에 달한다.
최근에는 반대로 고온에서도 경작이 가능한 품종개량이 주목받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가 개발한 '기누무스메(きぬむすめ)'와 '니코마루(にこまる)'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져도 안정적으로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후쿠오카현의 '겡키츠쿠시(元気つくし)', 사가현의 '사가비요리(さがびより)' 등 날씨가 무더운 규슈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품종도 등장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도멘 드 몽띠유가 2019년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쓰가루해협이 내려다보이는 경사면에 '드 몽띠유&홋카이도'라는 이름의 와이너리를 열고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의 와인 산지는 야마나시, 나가노, 야마가타, 홋카이도 등 크게 4곳으로 200여개의 와이너리가 경쟁하고 있다. 홋카이도는 도카치지역이 와인산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야마나시의 고후 와인 등에 비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한랭한 기후에서도 자라는 츠바이게르트, 케르너 같은 비주류 품종이 주를 이룬 탓이다.
드 몽띠유&홋카이도가 재배하는 품종은 피노누아다. 최고가 와인인 로마네 콩티에 사용되는 고급 품종이지만 냉해 등에 약해 재배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드 몽띠유가 홋카이도에서 피노누아를 재배할 수 있게 된 건 지구 온난화 덕분이다.
홋카이도의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2.6도 올랐다. 4~10월 평균 기온이 14도를 안정적으로 웃돌아 피노누아 재배가 가능해 졌다는 설명이다.
도쿄도 하치오지시는 2013년부터 남미 아열대기후 지역이 원산인 패션프루츠를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1000㎞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의 일본령 오가사와라제도나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서나 재배하던 과일이었다. 간토 지방의 여름 기온이 오르면서 도쿄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됐다.
지구 온난화가 농산물 품종개량의 강국 일본의 농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기온은 100년 전보다 1.3도 올랐다.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80년후에는 4.5도 상승해 일본열도 전체가 아열대 기후로 변할 전망이다.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는 2060년이면 혼슈 최북단인 도호쿠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사과의 최적지가 홋카이도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 남부 에히메현과 와카야마현의 특산인 귤의 재배지는 도호쿠지방으로 북상한다. 에히메와 와카야마는 너무 더워져서 귤 재배가 곤란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사과의 대명사는 아오모리현이다. 연간 44만t의 사과를 생산해 일본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복숭아 농가로 변신하는 사과 농가가 늘고 있다. 아오모리는 홋카이도를 제외하면 일본 최북단 지역이지만 여름이 더워지면서 과실이 물러지는 등 열화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시라하노야(白羽の矢)'라는 복숭아 품종은 수목의 높이가 사과와 거의 같고 재배방법도 비슷하다. 2004년부터 아오모리현 쓰가루 지방의 일부 농가가 시작한 것이 현재는 60여곳으로 늘어났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5년 기후변동적응계획을 만들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각지의 재배품목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농산물 품종 개량에 관한 한 일본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후지 사과, 샤인머스캣 포도 등은 모두 일본이 개발한 품종이다. 일본의 품종 개량 역사는 기후와 싸운 결과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쌀이다. 규슈에서 시작한 쌀 경작은 도호쿠로 확대됐다. 홋카이도까지 쌀을 경작할 수 있게 된 건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들어서다. 홋카이도와 도호쿠에서는 냉해가 잦았다. 동남아가 원산인 쌀은 추위에 약했기 때문이다.
한랭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도록 품종을 개량한 것이 '히토메보래(ひとめぼれ)
'와 '나나츠보시(ななつぼし)' 등이다. 현재 홋카이도와 도호쿠의 쌀 생산량은 일본 전체의 35%에 달한다.
최근에는 반대로 고온에서도 경작이 가능한 품종개량이 주목받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가 개발한 '기누무스메(きぬむすめ)'와 '니코마루(にこまる)'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져도 안정적으로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후쿠오카현의 '겡키츠쿠시(元気つくし)', 사가현의 '사가비요리(さがびより)' 등 날씨가 무더운 규슈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품종도 등장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