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 1등 커뮤니티은행 일궈"
‘풍전등화의 은행을 맡다’를 시작으로 ‘기적을 만든 응원단장 경영론’, ‘성장의 빛과 그림자’, ‘거대한 합병, 뱅크오브호프 탄생’, ‘나의 꿈 나의 희망’, ‘은행 밖 인생’, ‘성공의 길을 묻는 젊은이들에게’ 등으로 이뤄졌다. 책에서는 조건부 영업정지 명령(C&D)이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던 윌셔스테이트은행 이사장을 맡아 자본금을 구하기 위해 주주들을 찾아 동분서주하던 일, 4·29 LA 폭동으로 폐허로 변한 한인 경제에 윌셔스테이트은행이 앞장서서 젖줄을 댔던 일, BBCN은행과 합병해 미국 주류 은행에 견줄 만한 뱅크오브호프를 만든 일 등을 기록했다.
고 회장은 “고난의 미주 한인 이민 120년 역사에서 한인 은행의 성장사는 초라하지만 드라마틱해 다음 세대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파노라마”라고 말했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은 추천서에서 “금융시장의 불모지였던 미국 한인사회에서 풍전등화의 은행을 맡아 미국 내 1등 커뮤니티 은행으로 일궈내기까지의 아슬아슬한 기록들”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출신인 고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합철강에 입사했다. 1971년 미국으로 이민 가서 철강회사인 퍼시픽스틸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1986년 미국 최초의 한인 은행인 윌셔스테이트은행 이사가 되면서 금융계와 연을 맺었다. 1993년 은행감독국으로부터 조건부 영업 중단 명령이라는 제재를 받은 이 은행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연방중소기업청(SBA) 대출을 은행 특화 상품으로 지정해 전국 최고의 SBA 은행으로 키웠다.
고 회장은 2005년 사재 500만달러(약 63억원)를 출연해 ‘고선재단’을 설립했다. 연세대에도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했다. 그는 2016년 미주 최대 한인 은행이던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을 주도해 미국 내 5000여 개 은행 중 100대 은행에 들어가는 뱅크오브호프를 탄생시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