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5년 만에 회비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주머니를 닫기 시작한 소비자들에게 코스트코가 주목 받으면서 회원 갱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행보다.

7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회비 인상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로버트 넬슨 코스트코 재무·기획·투자자관계 수석 부사장은 회비 인상 논의에 대해 “현재의 거시적 환경, 인플레이션, 소비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고려하면 지금 회비를 인상하는 건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면서도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트코 회원제는 가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운영 중이다. 연간 미국 내 회원비 기준으로 골드스타·비즈니스 회원제는 60달러, 이그젝큐티브 회원제는 120달러에 운영되고 있다. 코스트코는 통상 5~6년 주기로 회비를 인상해왔다. 2017년 6월 이후엔 인상한 적이 없다.

코스트코가 회비 인상을 추진하는 데엔 회원 갱신율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트코의 지난 2~5월 전세계 회원 갱신율은 9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의 갱신율은 92.3%에 달했다. 코스트코 회원 10명 중 9명 이상이 계속 이 업체의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위해 회비를 내기로 했다는 얘기다.

코스트코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더라도 회비 수익을 통해 어느 정도 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 상품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다른 대형마트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코스트코에겐 나쁘지 않은 이유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매출 182억3000만달러(약 22조8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9%나 늘었다.

투자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투자정보매체 팁랭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코스트코의 평균 목표주가는 578달러다. 지난 7일 주가인 471.78달러와 비교하면 23% 상승 여력이 있다.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비율은 84%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