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약한 '그린존' 14개→77개주 전역…사전입국 신청도 폐지
태국 내달 일상 복귀 '성큼' …실외 마스크 벗고 술집도 연장
태국이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상당 부분 돌아간다.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지난 17일 발표를 통해 내달 1일부터 태국 전역이 '그린존'(Green zone)이 된다고 밝혔다.

'그린존'은 코로나19 규제 조치가 가장 약한 지역이다.

현재는 그린존이 14개에 불과하지만, 내달부터는 이를 77개 주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자정까지인 술집과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영업시간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된다고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해제된다.

이에 따라 실외에서 마스크를 쓸지 말지는 자발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시장이나 콘서트장같이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고 CCSA는 덧붙였다.

또 업체들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서도 이주노동자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

다만 2천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는 여전히 해당 지역 전염병 위원회에 사전 신청해야 한다.

입국 규제도 내달 1일부터 대폭 완화한다.

외국인들도 사전 등록 시스템인 '타일랜드 패스'(Thailand Pass) 작성을 안해도 된다.

이는 현재는 태국인에만 해당됐다.

또 코로나19 치료비 명목으로 최소 1만 달러(약 1천300만 원)를 보장하는 보험 가입 의무도 폐지된다.

태국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272명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천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해 기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보건부는 백신 접종에 힘입어 5월 하순부터 6월 말까지는 태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천∼2천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