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에 독자 칩·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갖춰 경쟁서 유리
'클라우드 빅3' 아마존·MS·구글, 시장 지배력 더 확대할 듯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빅3'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이미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들 3개 사는 530억달러(약 69조6천억원)에 달하는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65%를 차지했다.

4년 전의 합산 점유율 52%에서 더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애널리스트와 기업 입원들은 큰 덩치 덕에 이들 빅3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안정을 추구하려는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에 더 유리해지면서 이들 3개 사의 시장 장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과 MS,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탄탄히 자리 잡은 대기업이면서도 스타트업처럼 팽창해왔다.

시너지에 따르면 기업 고객들이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찾으면서 소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이들 3개 사는 최근 몇 분기 새 매출액이 30% 이상씩 증가했다.

'클라우드 빅3' 아마존·MS·구글, 시장 지배력 더 확대할 듯
여기에는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사람들의 삶이 더 많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도 한몫했다.

또 서버와 각종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클라우드 산업의 속성도 이들 빅테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서버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서버를 구축하고 운용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태 이들 빅3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독자적인 칩과 소프트웨어, 기타 기술을 개발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

반면 경기가 위축되고 주식 시장이 주저앉으면서 작은 경쟁사들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고객 기업들은 클라우드 지출을 확대하면서 더 높은 안정성,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행 소프트웨어 기업 세이버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비용을 절감해주고 사업상 유연성을 높여준다며 클라우드 이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글의 역량과 다양한 기능은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상대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준다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의 28% 수준인 구글의 비중이 연말이면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팬데믹 후에도 다른 정보기술(IT) 부문처럼 수요가 둔화할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쿠리안은 "우리는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산업 부문의 고객사들로부터 여전히 (클라우드에 대한) 상당한 수요와 관심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빅3' 아마존·MS·구글, 시장 지배력 더 확대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