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매도 세력이 지난 한 달간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금융 데이터 분석 업체 S3파트너스는 지난 21일 리포트에서 “테슬라 공매도 잔량은 2498만주로 185억4000만달러(약 24조2000억원)어치”라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지난 30일간 200만주를 되사들였다(쇼트 커버링)”고 밝혔다.

공매도는 남의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지만 오르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쇼트 커버링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되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년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의 공매도가 걸려 있는 주식이다.

S3파트너스는 “공매도 세력이 테슬라 공매도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했다”며 “그들에게 테슬라는 7월 한 달 수익률 –14.2%라는 최악의 손실을 보게 한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 세력이 두 번째로 큰 손실을 본 주식은 애플로 –9.8%를 기록했다. 이 분석업체는 “테슬라 공매도 투자는 올해를 기준으론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22억6000만 달러(2조9천5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7달러로, 월가 예상치(1.81달러)를 웃돌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8거래일 연속 올라 ‘8백슬라’ 고지를 회복했다.

S3파트너스는 “테슬라를 위협한 ‘공급망 지옥’의 끝은 ‘공매도 지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전문 매체 테슬라티는 “오랫동안 테슬라 공매도에 베팅했던 짐 차노스 헤지펀드 키니 코스 창업자와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CEO의 누적 손실은 작년 초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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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