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베큐 그릴 및 관련 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웨버가 최악의 2분기 실적을 예고했다. 이 회사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웨버는 2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경영상 이유로 크리스 쉐징거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 악화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이란 분석이다.

129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웨버는 작년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웨버 바베큐 그릴. 게티이미지 제공
웨버 바베큐 그릴. 게티이미지 제공
웨버는 “2분기 매출이 잠정적으로 5억2500만~5억3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6억7300만달러였다.

이 회사는 “인플레이션과 강달러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불확실성에 커짐에 따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내놨던 올해 전체의 전망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웨버는 동시에 주주들에 대한 분기 현금 배당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감원 및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바베큐 용품업체인 웨버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장중 급락세를 탔다.
바베큐 용품업체인 웨버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장중 급락세를 탔다.
웨버는 “재무 상황과 관련해 채권기관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재무 악화 예고 △주주 친화 정책 철회 △경영진 사임 등 악재들이 동시에 터져나왔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소비재 기업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웨버 주가는 이날 장중 13% 넘게 급락세를 탔다. 작년 기업공개 이후 하락률은 60%에 달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