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비둘기' 4가지 이유…뉴욕 증시, 먼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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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비둘기' 4가지 이유…뉴욕 증시, 먼저 달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23623.1.jpg)
물론 중국 경제가 이런 부양책을 통해 금세 살아날 것으로 보는 월가 금융사는 많지 않습니다. 코로나 제로 정책 탓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구의 자연 면역력이 부족하고 고령자의 예방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단기간에 철회하기는 어렵다.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포함한 전통적 부양 조치는 이러한 상황에서 덜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소 제약을 받을 것으로 봤습니다. 재정 부양책도 이미 올해 지방정부의 특별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등 선제 집행하고 있는데, 올해 추가 부양책은 내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비둘기' 4가지 이유…뉴욕 증시, 먼저 달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2361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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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비둘기' 4가지 이유…뉴욕 증시, 먼저 달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1023624.1.jpg)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4%를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하고, 한동안 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리가 3.4%를 넘어서면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50bp 인상도 상당한 움직임이라며 "서둘러 올렸다가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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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인터뷰는 전반적으로는 매파적이지만, 모두가 한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연말 3.4%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지켜봐야 한다’라는 하커는 ‘4%까지 올려야 한다’라는 불러드보다 비둘기파적이었고 조지 총재는 그 사이쯤으로 평가됩니다. 이런 간극은 투자자들에게 Fed가 지나치게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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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잭슨홀 회의는 Fed의 중장기 정책의 발표 장소라는 것입니다. 2년 전 파월 의장은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인 평균물가목표제(AIT)를 공개했죠. 배런스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정책 결정에 있어) 데이터 의존도를 강조하려는 시기에 Fed 의장이 중요한 정책 뉴스로 시장을 놀라게 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번째, 많은 투자자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처음 언급했죠. 월가 일부는 이 메시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고 3주 뒤 회의록이 공개되면 더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회의록에서 '속도 조절론'은 그대로 언급됐습니다. 배런스는 "Fed 지도부가 시장의 해석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는 단서"라면서 "그렇다면 파월도 이번 주에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가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9월 FOMC 전에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CPI)와 고용보고서 등 데이터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세 번째, 그림자 금리(Shadow rates)를 고려할 것이란 겁니다. 그림자 금리는 도이치뱅크가 자산 매입 등과 같은 비전통적 정책까지 반영해 추산하는 기준금리 수준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는 9월 50bp 인상을 가르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양적 긴축(QT)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배런스는 "그동안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조용히 진행되던 QT가 9월에 더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사실은 Fed가 다음 달에 금리 인상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배런스는 또 지난 6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던 조지 총재가 이번 회의의 의제 설정을 돕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미 매파적 연설이 주가에 반영됐다 △매파적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연설에 대한 판단 기준이 낮아졌다. 매파적으로 해석되려면 매우 매파적이어야 할 것이다 △파월은 원래 비둘기다 △7월 FOMC 이후 나온 인플레이션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친화적이다 등등 희망적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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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7.5bp나 내려 3.031%를 기록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37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응찰률이 2.65배에 달해 지난달(2.60배)보다 높아졌고 낙찰 금리는 3.13%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WI) 3.158%보다 대폭 낮게 결정됐습니다. 지난 이틀간의 2년, 5년 채권 입찰 때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습니다. 전날 5년물의 낙찰 금리는 3.23%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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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습니다. 엔비디아는 실망스러운 2분기 결과와 낮은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4%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리 실적 악화를 경고한 뒤 주가가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AMD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도 따라 올랐습니다. 세일즈포스의 실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3.39%나 내렸습니다. 펠로톤은 매출이 30% 감소했고 매출만큼이나 늘어난 적자를 신고한 뒤 18.3% 하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과 중국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에 관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리바바가 7.97% 상승하는 등 중국 기술주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월가에는 여전히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더 많습니다. UBS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노동 시장이 매우 빡빡하므로 파월이 더 비둘기 같은 태도를 보일 이유가 거의 없다. Fed가 경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로 했다는 메시지가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초 매파들이 예상하는 것만큼 파월이 매파적이지 않더라도 매파적일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회의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오늘 인터뷰에서 '연말 4%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는 어떻게 할 거냐'라는 질문에 "매우 불안정한 환경이어서 다음이 무엇이 올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만하임 중고차 지수를 보면 우리는 중고차 가격이 급락하기 두 달 전에 있다. 만하임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로 하락하고 있고, 이는 곧 CPI 지수(전년 대비)에 하락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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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