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 홍콩증시 상장으로 2조 조달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링파오(립 모터)가 홍콩거래소에 상장한다. 중국 신차 시장의 20% 이상이 전기차로 바뀌면서 신생 전기차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9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링파오는 117억위안(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내용의 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링파오에 홍콩증시에 최대 2억9100만주를 상장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 링파오 주식은 빠르면 9월 중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링파오는 2015년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했으며 2019년 6월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3년 만인 지난 6월 누적 1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신세력 1세대로 불리는 웨이라이, 샤오펑, 리샹에 이어 웨이마, 나타와 함께 신세력 2세대로 꼽힌다.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4017대로 작년 전체(4만4906대)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9087대를 판매하면서 상하이 봉쇄로 주춤했던 경쟁사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신세력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차종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11, 준중형 세단 C01과 S01, 소형 세단 T03 등 총 4종이다. 가격대는 C11의 최고가가 23만위안(약 4500만원)으로 선발 주자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적자도 쌓여가고 있다. 연간 매출은 2019년 1169만위안, 2020년 6313만위안, 2021년 3억132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021년 순손실 2억8457만위안으로 매출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링파오의 창업자는 중국 최대 보안업체 다화의 공동 창업자 중 하나인 주장밍이다. 링파오는 설립 이후 저장성 정부, 국유 금융사인 중신증권 등의 투자를 받아 민관합자 형태의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신세력 1세대인 웨이라이와 샤오펑, 리샹은 모두 뉴욕증시에 상장한 다음 작년과 올해 홍콩에 2차 또는 이중으로 상장했다. 2세대 중에선 웨이마가 지난 6월 홍콩 상장을 신청했고 나타가 홍콩과 상하이 증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