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가격 12% 급락했지만…재급등 전망 지배적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네덜란드 TTF 가스 가격 5거래일 새 38% 떨어져
경기침체 우려와 가스 공급 재개 기대감 반영
가스프롬 "노르트스트림1 가스 공급 잠정 중단"
"이번 주 천연가스 가격 최고치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경기침체 우려와 가스 공급 재개 기대감 반영
가스프롬 "노르트스트림1 가스 공급 잠정 중단"
"이번 주 천연가스 가격 최고치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놓고 공급과 폐쇄를 반복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2%나 떨어졌지만 러시아는 가스 공급 중단을 재통보했다. 금주 천연가스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10월물) 가격은 MWh(메가와트시)당 전 거래일보다 11.66% 하락한 214.665유로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26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가(346.522유로) 비교하면 38%나 떨어졌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가격 급락의 배경엔 유럽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가 와도 기준금리를 올려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지난달 잭슨홀 미팅 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금리 상승은 통상 경기 둔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도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은 정비를 이유로 지난달 31일 오전 4시부터 이달 3일 오전 4시까지 3일간 독일로 이어진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정비에 들어가기 이전에도 이 가스관의 가스 공급량을 공급능력 대비 20%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가스 공급 기대감은 다른 가스 선물 가격도 떨어뜨렸다. 2일 영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섬(열량단위) 당 409.42펜스를 기록했다. 전거래일(483.74펜스) 대비 15.4%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같은 날 100만BTU(열량단위) 당 5.14%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에선 이번 주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3일 공급이 재개됐어야 할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2일 가스프롬은 “정기 점검 중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가스 터빈에서 누출이 발견됐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다.
가스 터빈 엔진 이상도 보고하면서 “누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지난달 31일 “제재로 인해 독일 지멘스에너지가 정기적인 유지 보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 주장에 따르면 해당 가스관을 폐쇄하기 직전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에 있는 가스 펌핑 장치 6개 중 단 1개만이 작동 가능한 상태였다.
에너지애스펙츠의 레온 이즈빅키 가스 애널리스트는 “5일 선물 시장에서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네이선 파이퍼 인베스텍 애널리스트도 “이번주 영국, 유럽 등에서 기록적인 가스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며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고가인 700~800펜스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10월물) 가격은 MWh(메가와트시)당 전 거래일보다 11.66% 하락한 214.665유로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달 26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가(346.522유로) 비교하면 38%나 떨어졌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가격 급락의 배경엔 유럽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가 와도 기준금리를 올려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지난달 잭슨홀 미팅 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금리 상승은 통상 경기 둔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도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은 정비를 이유로 지난달 31일 오전 4시부터 이달 3일 오전 4시까지 3일간 독일로 이어진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정비에 들어가기 이전에도 이 가스관의 가스 공급량을 공급능력 대비 20%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가스 공급 기대감은 다른 가스 선물 가격도 떨어뜨렸다. 2일 영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섬(열량단위) 당 409.42펜스를 기록했다. 전거래일(483.74펜스) 대비 15.4%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같은 날 100만BTU(열량단위) 당 5.14%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에선 이번 주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3일 공급이 재개됐어야 할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2일 가스프롬은 “정기 점검 중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가스 터빈에서 누출이 발견됐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다.
가스 터빈 엔진 이상도 보고하면서 “누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지난달 31일 “제재로 인해 독일 지멘스에너지가 정기적인 유지 보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 주장에 따르면 해당 가스관을 폐쇄하기 직전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에 있는 가스 펌핑 장치 6개 중 단 1개만이 작동 가능한 상태였다.
에너지애스펙츠의 레온 이즈빅키 가스 애널리스트는 “5일 선물 시장에서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네이선 파이퍼 인베스텍 애널리스트도 “이번주 영국, 유럽 등에서 기록적인 가스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며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고가인 700~800펜스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