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 광고 시장에서 양대 강자인 구글과 메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이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CNBC는 모바일 앱 광고 플랫폼 앱슈머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애플의 앱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이 15%로 전년 동기보다 5%포인트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시장 1위 업체인 구글의 점유율은 35%에서 34%로 소폭 줄었다. 2위인 페이스북(메타) 점유율은 32%에서 28%로 4%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광고주들이 애플의 검색 광고를 채택한 비율은 94.8%로 전년 동기(91.1%) 대비 3.7%포인트 올랐다. 구글과 페이스북, 틱톡과 스냅 등 경쟁사들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역시 94.8%를 기록한 구글은 같은 기간 1.7%포인트 감소했다. 페이스북 채택률은 82.8%로 3%포인트 하락했다.

애플이 지난해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ATT)의 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모바일 운영체제 iOS에 기록되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동의 없이 제3자가 판매하거나 활용하는 행위를 막기 시작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사용을 허용할지 여부를 일일이 물어 개인정보의 유출을 줄인 것이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는 메타와 구글, 스냅 등은 광고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들은 검색과 쇼핑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광고를 해 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데이터 제공을 제한하면서 맞춤형 광고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슈멜 라이스 애슈머 총책임자는 “ATT 정책은 애플의 검색 광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iOS 체제에서는 애플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