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루미늄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윈난성이 전력난으로 지역 내 업체들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12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은 관내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에 대한 전기 공급을 10일부터 최소 5일 동안 10% 줄였다. 이날까지인 중추절(추석) 연휴 이후에는 다른 산업용 전기 수요가 커져 알루미늄 업체들에 대한 전기 공급은 더욱 줄일 것으로 차이신은 예상했다.

알루미늄은 제련에 전기로를 쓰기 때문에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꼽힌다. 윈난성은 수력발전 의존도가 70% 달하며,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수개월째 전력난을 겪고 있다. 무더위는 다소 지나갔으나 가뭄은 지속되고 있다. 우기인 7월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20%, 8월은 50%나 줄었다. 주력 수원인 란창강의 수위는 40%가량 내려간 상태다.

윈난성은 이미 올해 알루미늄 업체들에 전력 공급을 수시로 제한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50만t 이상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 반전했다. 윈난성 생산 감축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으로 연간 3800만t을 생산한다. 윈난성은 중국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윈난성의 전기 40%를 알루미늄 전기로가 소비한다.

윈난성과 북쪽으로 인접한 쓰촨성도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쓰촨성도 전력난으로 관내 주요 생산시설 가동 중단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태양광발전 패널, 전기자동차용 리튬 등이 생산 차질을 빚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