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美 8월 소비자물가…Fed 기준금리 1%P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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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8.3% 올라
7월 이어 상승폭 둔화했지만
시장 추정치 8.1%보다 상회
"기름값 빼고 모든 물가 올라"
미국 증시 큰폭 하락
월가 "Fed 긴축속도 유지할 것"
7월 이어 상승폭 둔화했지만
시장 추정치 8.1%보다 상회
"기름값 빼고 모든 물가 올라"
미국 증시 큰폭 하락
월가 "Fed 긴축속도 유지할 것"
휘발유 가격 하락이 미국의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하지만 전문가 추정치를 넘어서는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 주장에 힘이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달에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이 높아졌다.
이날 나온 수치는 모두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지난달 CPI 상승률 추정치는 8.1%였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6.1%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수치가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추정치를 뛰어넘는 수치가 발표되면서 최근 상승을 거듭해온 미국 증시도 얼어붙었다. 개장과 함께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다우 지수는 1.79%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27%, 2.99% 내렸다.
미국 국채 금리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폭등했다. 이날 오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164bp(1bp=0.01%포인트) 상승해 연 3.739%까지 올랐다.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가 예상대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의료, 서비스 등 다른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물가가 뛰며 하락분을 상쇄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5.0% 떨어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10.6% 급락했다. 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중고차 가격도 0.1%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와 중고차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물가가 올랐다. 전기·가스 사용료는 3.5% 상승했다. 의료 서비스와 식품 가격도 모두 전월 대비 0.8% 올랐다.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도 0.7% 상승했다. 신차 가격도 전월보다 0.8% 뛰었다.
시장이 축배를 너무 일찍 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이크 로웬가트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사무소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오늘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까지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며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는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휘발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물가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CNBC방송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Fed의 노력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추정치 뛰어넘은 8월 상승
미국 노동부는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올랐다고 13일 발표했다. 8.5% 상승한 전월보다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이날 나온 수치는 모두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지난달 CPI 상승률 추정치는 8.1%였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6.1%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수치가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추정치를 뛰어넘는 수치가 발표되면서 최근 상승을 거듭해온 미국 증시도 얼어붙었다. 개장과 함께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다우 지수는 1.79%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27%, 2.99% 내렸다.
미국 국채 금리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폭등했다. 이날 오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164bp(1bp=0.01%포인트) 상승해 연 3.739%까지 올랐다. 200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휘발유값 떨어졌지만 한계
전문가들이 CPI 상승률을 더 낮게 예측했던 이유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12일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72달러까지 하락했다. 5.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6월 14일 이후 13주째 하락세를 보였다.월가 예상대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의료, 서비스 등 다른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물가가 뛰며 하락분을 상쇄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5.0% 떨어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10.6% 급락했다. 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중고차 가격도 0.1%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와 중고차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물가가 올랐다. 전기·가스 사용료는 3.5% 상승했다. 의료 서비스와 식품 가격도 모두 전월 대비 0.8% 올랐다.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도 0.7% 상승했다. 신차 가격도 전월보다 0.8% 뛰었다.
○긴축 속도 안 늦출 듯
CPI 수치가 추정치를 뛰어넘으면서 Fed가 당분간 긴축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8월 CPI를 비롯한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긴축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시장이 축배를 너무 일찍 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이크 로웬가트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사무소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오늘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까지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며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는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휘발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물가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CNBC방송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Fed의 노력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