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책 방산연구원 첨단미사일 기밀 유출에 '화들짝'
대만의 각종 무기를 생산하는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서 첨단 미사일 기밀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NCSIST 시스템 발전센터의 펑(彭)모씨가 지난 2018∼2019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첨단 미사일 기밀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불법으로 내려받아 서버 내 개인 폴더에 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펑씨는 2013년 NCSIST 시스템 발전센터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2016년 기술사로 채용됐다.

이후 인터넷 관리와 홈페이지 개발, 내부자료 보안 검사, 서버 관리자 권한으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NCSIST는 2019년 6월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 펑씨에 대한 관리 권한을 정지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타오위안 지방검찰은 펑씨가 불법으로 내려받은 파일이 '수직 발사 대잠수함 로켓', '슝펑(雄風)-3 초음속 대함 미사일', '하이젠-2 단거리 방공미사일' 등 군사 기밀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국가기밀 업무 종사자 명단'과 대만의 슝펑, 톈궁(天弓), 톈젠(天劍) 계열의 미사일 관련 기밀 파일도 불법으로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권한이 정지된 펑씨는 검찰의 1차 조사가 끝난 후인 2020년 4월 초 원래 근무 부서에서 근무하던 중 동료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동료의 계정 등을 이용해 불법 다운로드한 자료가 있는 자신의 개인 폴더를 삭제했다.

펑씨의 개인 폴더에 대한 수색에 나선 형사조사국이 펑씨의 자료가 전부 삭제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펑씨는 자신이 기밀자료를 다운로드한 것은 업무용 및 교체를 위한 백업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삭제한 자료는 소속 센터가 본인에게 모든 자료를 삭제하라고 요구해 이뤄진 것이며 국가 기밀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타오위안 지방법원은 펑씨가 위임을 받지 않고 기밀 서류를 다운로드했으며 NCSIST가 권한 정지 조치를 내렸음에도 동료의 아이디 등을 이용해 폴더를 삭제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펑씨의 파일 삭제로 기밀과의 연관성을 밝힐 수 없어 징역 8월형을 선고했다.

펑씨는 2020년 4월 초 자신이 불법다운 받은 기밀을 삭제한 후 2020년 말 사직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NCSIST는 이 사건이 발생한 후 그가 정보보호기술직 직원으로 보직 이동이 어려웠다면서 펑씨가 증거인멸한 후 정보보호 통제 관리와 직원에 대한 인사에 대한 조치를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보안 유지가 필요한 기밀 파일을 특정 공간 및 폐쇄 네트워크에서 사용하고, 신입사원에 대한 신원조회 항목을 12개에서 31개로 늘려 채용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