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밤 홀린 '아시아의 맛'…하루 140만弗 모은 뉴요커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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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모험가들
'제2회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연
마이클 정·필립 림·사이먼 김
'제2회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연
마이클 정·필립 림·사이먼 김

지난달 28일 저녁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스퀘어공원. 한국식 갈비를 맛본 현지인들이 여기저기서 탄성을 내질렀다. 흥겨운 음악 소리와 함께 군침이 절로 도는 음식 냄새가 뉴욕의 가을 밤공기를 가득 채웠다. 이 공원은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 공간 중 한 곳이다. 글로벌 인기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1호점도 이곳에 있다. 이날만큼은 아시아의 맛에 홀린 사람들의 특별한 파티장으로 변신했다.

이날 행사엔 꽃을 비롯해 단지, 8282, 원조레스토랑, 나미노리 등 한식 레스토랑과 일식, 중식, 인디언, 타이, 싱가포르 레스토랑 등 뉴욕을 대표하는 아시안 레스토랑 40여 곳이 참여했다. 대부분 미쉐린 스타를 받거나 뉴욕에서 한두 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한식 부스는 단연 인기였다. 상추에 싸 먹는 한국식 바비큐를 준비한 ‘꽃’의 부스에는 순식간에 긴 줄이 늘어섰다. 한인 셰프가 운영하는 김 마끼 레스토랑인 ‘나미노리’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트볼을 넣은 퓨전 김치찌개, 인삼을 갈아 넣은 한국식 칵테일 등 다소 생소한 음식과 음료를 맛보려는 인파도 적지 않았다.

하룻밤에 모인 140만달러의 기부금은 아시아계 미국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단체인 에이펙스 포 유스,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인 시티 하베스트 등에 전액 전해졌다. 주최 측은 앞으로 매년 가을 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센도르 허 파트너는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한류를 만들고 한국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 일조한 것처럼 K푸드가 그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