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탈북→2019년 월북→재탈북…"상당히 드문 사례"

한국에 정착했다가 북한에 있는 어머니를 모셔오기 위해 다시 압록강을 건넜다는 새터민 사례가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소개됐다.

WP는 "탈북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두 번째 탈북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20대 남성인 이 새터민은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빠듯한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에서 좌절되자 스무 살 무렵 탈북을 결심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3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에 정착한 뒤 어머니도 데려올 생각이었다.

그는 2016년 5월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간 뒤 라오스, 태국을 거쳐 5개월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3년 동안 그는 한국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한다.

어머니를 북한에서 데리고 나올 브로커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는 2019년 중국 국경 지역으로 향했지만 북한에 있는 어머니가 탈북을 망설이면서 직접 어머니를 데리러 압록강을 건너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엄마 모시러 다시 압록강으로…WP, 두번 탈북한 새터민 소개
그는 천신만고 끝에 북한으로 들어갈 때를 기다렸지만 도중에 어머니가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이 생기면서 다시 홀로 탈북했고, 이후 어머니는 브로커 도움으로 뒤따라 북한을 나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몇 주에 걸쳐 남한 당국 조사를 받았고, 승인 없이 북한을 오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0년 8월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해 9월에는 어머니와 재회했다.

이들 모자처럼 "가난과 억압을 피해 자유를 찾아 1998년 이후 북한에서 3만3천800명 이상이 한국행을 택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