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침체…20% 추가 하락", 나스닥 10000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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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침체…20% 추가 하락", 나스닥 10000 무너지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80220.1.jpg)
투자자들이 불안한 건 당연합니다.
① 불안한 인플레이션 보고서
지난주 9월 고용보고서(신규고용 26만3000개, 실업률 3.5%)가 발표된 뒤 Fed의 조기 전환 혹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는 다시 낮아졌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완화되었다는 신호를 거의 찾을 수 없었으며 Fed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중단할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주요 금융사 중 유일하게 11월 기준금리 50bp 인상을 예상해온 JP모건은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전망치를 75bp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침체…20% 추가 하락", 나스닥 10000 무너지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80227.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침체…20% 추가 하락", 나스닥 10000 무너지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80213.1.png)
게다가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AAA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 19일 동안 상승해 갤런당 3.92달러가 되었습니다. 9월 말 3.67달러보다 25센트나 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의 10월 CPI 추정치도 헤드라인 8%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② 불안한 어닝시즌
거기에 이번 주 본격화되는 3분기 기업실적발표도 큰 불안 요인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팩트셋은 지난 10년간 S&P500 기업들의 분기 이익은 월가 추정치를 6.5% 초과했다며, 이번 분기에 이익 증가율이 6~7%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대부분 S&P 업종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순 마진은 여전히 견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회사채 시장의 스프레드는 아직 경기 침체 수준이 아니며 3분기 초 이후 대체로 안정되어 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이 시장은 아직 기업 이익/현금 흐름의 급격한 감소에 대해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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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불안한 유럽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폭발시킨 데 따른 보복으로 러시아가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쟁 관련 긴장도 이어졌습니다.
유럽의 국채 시장이 계속 요동치는 것도 불안 요인입니다. 영국은행은 오는 14일 종료될 국채 매입의 규모를 하루 최대 100억 파운드로 확대하고, 연기금 펀드의 LDI(부채연계펀드) 펀드런을 막기 위한 임시 레포 기구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꺾이질 않았습니다. 3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4.380%에서 오늘 4.735%까지 치솟았습니다. HSBC는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근본적 문제인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고수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침체…20% 추가 하락", 나스닥 10000 무너지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80226.1.jpg)
오늘 미국 채권 시장은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했습니다. 그래서 유럽발 채권 시장 불안은 미국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달러에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5% 올라 다시 113.08까지 높아졌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금세 내림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후 12시 CNBC가 다이먼 CEO와의 인터뷰를 내보낸 뒤 지수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먼의 발언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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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는 여전히 상당히 괜찮다. 소비자들은 재정 부양책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작년에 팬데믹 이전보다 10% 이상 더 썼다. 가계의 재무 상태는 휼륭하다. 그래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그들은 예전 침체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기업들도 신용등급이 더 나은 상태이고 시장도 여전히 괜찮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심각하다. Fed는 여전히 사람들이 이미 예상하던 것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금리는 조금 더 올라갈 것이고, 양적 긴축(QT)도 과거 전례가 없던 규모다. 그 효과로 인해 전 세계의 채권 시장은 약화했으며, 사람들은 미 국채를 팔고 있다. 그리고 전쟁이 있다. 이것들은 미국과 세계를 경기 침체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는 매우, 매우 심각한 것들이다. 유럽은 벌써 침체에 들어갔고 그것(유럽 침체)은 앞으로 6~9개월 내로 미국을 비슷한 경기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
② 무질서한 증시 20% 추가 하락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 혹은 가벼울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많은 것은 우리가 미리 대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내가 하나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일관되게 변동성이 큰 시장을 보아왔고, 그런 시장을 계속해서 갖게 될 것이란 점이다. 우리는 이미 시장이 상당히 하락하는 것을 보았다. 신규상장(IPO)도 사라졌다. 그건 통상적이다. 그리고 금융시장은 어느 시점에서 무질서해질 것 같다. 주요 지수는 쉽게 현 수준에서 20%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 다음 20% 하락은 처음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③ Fed가 실수했다
Fed가 팬데믹에 대처한 것에 대해선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긴축을 하는 데는 너무 오래 기다렸고 (처음에는) 너무 적게 올렸던 것 같다. 물론 중앙은행은 이제는 따라잡고 있고, 따라잡을 때까지 계속 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부터는 Fed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그들이 경제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둔화시켜서 연착륙(여전히 가능하다)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나는 연착륙 가능성을 제외하지 않을 것이다.
오후 1시 10분께 나스닥의 하락률은 2%에 육박했습니다. S&P500 지수도 1.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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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Fed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의 빡빡한 금융여건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는 말로 풀이됐습니다. 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도 비슷한 시간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금융 문제가 위기로 번지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여러 다양한 사건들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레이너드의 발언이 보도되자 오후 1시 10분을 바닥으로 주식으로 하락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다우 지수는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브레이너드 발언에 따른 '약발'은 그리 오래, 강하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장 막판 지수는 다시 하락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32%, S&P500 지수는 0.75% 하락했고 나스닥은 1.04%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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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장중 3588.10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9월 30일에 기록한 52주 최저치 3584.13에 근접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10542.10을 기록해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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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