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강달러로 미국인의 구매력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인, 강달러에 명품 싹쓸이…LVMH '실적 대박'
LVMH는 1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97억6000만달러(약 28조15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서치플랫폼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증가율 예상치(13%)를 넘어섰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불가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다.

품목별 매출이 모두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석 시계 명품 등 모든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내 매출이 36% 급증했다. 미국 내 매출 증가율은 11%로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시장인 중국의 매출 증가율은 6%였지만 코로나19로 상하이 등의 도시봉쇄가 있었던 이전 분기보다는 양호한 성적이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달러화 강세로 인한 미국인 관광객의 유럽 내 소비 증가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를 꼽았다. 지난 3분기 달러 강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몇 달 새 미국인들이 달러화 강세를 이용해 유럽에서 소비를 늘렸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