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만한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러시아 '안보회의' 부서기(사무차장) 알렉산드르 베네딕토프가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해당하는 러시아 안보회의는 안보 분야 대통령 최고 자문기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다.

베네딕토프 부서기는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의 나토 신속 가입 신청에 대해 논평하며 "이는 선전전에 가깝다"면서 "그러한 행보(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는 확실히 3차 세계대전까지 긴장을 고조시킬 것임을 우크라이나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정보 소란을 일으켜 또다시 자국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들이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이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음을 알기 때문에 그중 누군가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초래할 위험을 서방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희망과 달리 그러한 가능성이 실현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베네딕토프 부서기는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을 지원하면서 분쟁의 직접적 참가자가 돼가고 있다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 개시 명분의 하나로 우크라의 나토 가입 추진 저지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점령한 4개 지역을 자국으로 병합하는 절차를 강행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30일 나토에 신속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며 러시아가 내세운 전쟁 명분을 무색게 만들었다.

이후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체코·북마케도니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9개 나토 회원국 정상은 이달 2일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러 안보회의 사무차장 "우크라 나토 가입, 3차대전 초래할 수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