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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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싸진 헤드셋…부족한 가상현실 서비스
메타의 메타버스의 미래는 어디로
메타의 메타버스의 미래는 어디로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42.1.png)
저는 지금 먼로파크에 있는 메타의 본사 앞에 나와있습니다.
메타가 구현한 가상현실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가 사용자의 관심을 기대만큼 끌지 못한다는 내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앞서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헤드셋을 공개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메타의 주가가 더 떨어질까요 혹은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일까요.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31.1.png)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33.1.png)
더 심각한 것은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은 첫 달이 지나면 다시 호라이즌 월드에 접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난 봄부터 사용자가 꾸준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메타의 주력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월 평균 35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호라이즌 월드가 만든 여러 공간 가운데 50명 이상이 방문한 곳은 9%에 불과해 나머지 90%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고 있었습니다. 399달러인 퀘스트2 헤드셋을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구매 후 6개월이 지난 뒤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속적인 사용률이 지난 3년간 계속 하락했습니다.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32.1.png)
메타는 현재는 헤드셋을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호라이즌 월드를 스마트폰용과 PC용 웹 버전까지 내놓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해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39.1.png)
또 아직은 초기 단계이다보니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모델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도 확산이 더딘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헤드셋은 400달러에 달하는데 여기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죠. 인스타그램 등은 인플루언서 등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식들이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아직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메타버스를 가지고 이제까지 없었던 서비스를 만들어내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아직 메타 내부에서도 방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확 늘어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는 메타에게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메타버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죠. 온라인으로 공개된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저커버그 CEO가 직접 소개했죠.
이날 공개된 메타 퀘스트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혼협현실(MR)을 구현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저커버그는 "현실 세계와 VR을 결합해서 구현하고 이를 상대방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상대방이 울고, 웃고, 먹는 등의 몸동작을 가상공간에 구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VR 헤드셋은 어두운 화면 안에 가상 공간을 구현했다면 이제는 현실 세계에 가상 화면을 결합해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겁니다. 이날 선보인 영상에서는 이용자의 앞에 상대방을 소환해와 그의 눈썹과 입모양, 시선 등까지 VR 아바타에 구현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제품인데요 헤드셋 안에도 센서를 장착해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한 덕분입니다.
퀘스트 프로에는 퀄컴과 함께 개발한 고성능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R2+'을 채용해서 그래픽 처리를 더 고도화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인치당 픽셀을 37% 더 추가해 명암을 75% 이상 개선했고, 화면을 눈 앞에 구현해주는 옵티컬 스택을 기존 모델보다 40% 더 얇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에는 헤드셋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강조됐습니다. 이날 행사에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함께 등장해 "메타와 함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MS의 기업용 업무 협업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메타 퀘스트 VR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죠. MS 프로그램 가운데 팀의 채팅앱,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헤드셋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소개됐습니다. VR 헤드셋을 쓰고 회의를 하고 업무까지 하는 걸 보여준거죠.
도마에 오른 것은 가격입니다. 1499달러로 한국에선 210만원이 넘습니다. 기존 모델보다 1100달러 비쌉니다. CNN은 "최신 VR 헤드셋은 인상적이지만 구매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고, WSJ은 "가격이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 퀘스트 프로는 완충시 사용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발표 당일에만 메타의 주가는 4% 하락했고 한주 동안 하락폭은 5%에 달했습니다. 17일 오늘은 나스닥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주가는 5.74% 오른 13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메타버스에 올인한 메타가 아직은 메타버스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기기도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물론 시장을 선점한다면 메타버스의 플랫폼으로서 메타가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앞다퉈서 VR, AR 기기를 만들고 있는 거겠죠. 메타의 입장에서는 선수를 쳤다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모습을 봐서는 아직 몇 년은 더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그렇다면 월가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을까요?
팁랭크에 따르면 메타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총 34개 금융투자사 가운데 26곳이 매수, 6곳이 중립, 2곳이 매도 의견을 냈습니다. 평균 목표주가는 207달러인데요 1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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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38.1.png)
자세히 살펴보면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메타의 주가가 50% 상승 여력이 있다며 톱픽으로 꼽았습니다. 하락 요인으로 사람들이 야후를 요즘 잘 이용하지 않듯, 페이스북의 이용자도 줄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본다고 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메타가 구글, 아마존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점유율이 25%나 되는 핵심 플레이어라는 것입니다.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34.1.png)
월가에서도 메타를 사야할까 말아야할까 의견이 분분합니다. CNBC는 두명의 투자자를 내세워 이 주제로 토론을 시켰습니다.
매수 의견을 낸 곳은 롱보우애셋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CEO입니다. 그는 “저커버그가 회사의 장기적인 경로와 생존을 보고 있어서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바꾼다면 성공할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와츠앱과 메신저, 인스타그램을 메타버스에 제공한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리고 낮은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메타버스 갈팡질팡…메타 주가 어디로?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64741.1.png)
앞에서 언급한 애틀란틱 에쿼티는 메타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죠.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낮췄고, 내년과 2024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3% 낮춰잡았습니다.
경기침체라는 거시경제 환경에서 온라인 광고시장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메타가 광고 검색을 제외한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약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글 온라인 광고의 경쟁력이 성장하고 있고, 틱톡의 인기는 폭발적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의 짧은 동영상 릴이 대응군이긴 하지만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결국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핵심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 사업에서 비용을 절감해야 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난 여름에 고용을 줄여서 비용절감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3분기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됐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VR 플랫폼이 성장하는 것도 실적에 중요한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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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