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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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엑슨모빌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등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28일(현지시간) 엑슨모빌이 공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4.45달러로 기록됐다. 시장 예상치(3.79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196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8배 급증했다. 엑슨모빌 순익은 152년의 자사 역사상 최대였다.

3분기 매출은 1120억7000만달러로 기록됐다. 시장 예상치는 1151억9000만달러였다. 작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원유 판매가가 1년 전 배럴당 67.6달러에서 91.7달러로 상승한 게 주효했다. 다만 생산량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엑슨모빌은 “특히 유럽 천연가스 수요가 높았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3분기에만 22%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엑슨모빌은 최대 실적을 공개하면서도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미 정치권의 ‘석유기업에 대한 횡재세 부과 주장’ 등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들어 “석유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면서도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주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미국 엑슨모빌 주가는 올 들어 70% 넘게 뛰었다.
미국 엑슨모빌 주가는 올 들어 70% 넘게 뛰었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이익을 환원하라는 외부 요구를 알고 있다”며 “그게 분기 배당을 통해 정확히 우리가 하려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엑슨모빌은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을 되레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직전분기에 주당 88센트를 배당했으나, 이번엔 91센트로 확대했다. 이번 분기 배당금은 12월에 지급된다.

엑슨모빌이 올해 배당한 금액은 지금까지 총 112억달러에 달한다. 추가로 105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엑슨모빌은 지난 1년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제치고 가장 배당을 많이 한 기업 2위로 꼽혔다.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