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업체 핀터레스트 호실적…"광고 수익 안정적"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가 월가 기대를 넘어선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메타, 알파벳 등 빅테크의 실적 충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다.

핀터레스트는 올해 3분기 매출이 6억846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금융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인 6억67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주당 10센트에서 올해 주당 11센트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조사업체 레피니티브의 컨센서스인 주당 6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핀터레스트 앱 이용자 수도 늘었다. 직전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반등했다. 3분기 MAU는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4억4500만 명을 기록했다. 월가가 예상한 4억374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취임한 빌 레디 핀터레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거시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광고주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매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깜짝 실적에 주가는 반등했다. 27일 정규장에서 빅테크 실적 충격 여파로 0.6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던 핀터레스트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다. 28일에는 13.75% 상승한 24.9달러를 기록했다.

빅테크와 달리 핀터레스트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애플의 개인보호 정책 변경에 따른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메타 등 소셜미디어업체는 지난해 애플의 정책 변화 때문에 광고 매출이 크게 둔화했다. 이들은 아이폰에서 접속하는 앱 내 활동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왔는데 정책 변경으로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없게 되자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 때문에 3분기 평균 광고 단가가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메타와 달리 핀터레스트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기반한 소셜미디어다. 사용자들은 여행지 사진이나 취미 용품 등을 한데 모으는 앱으로 핀터레스트를 활용한다. 레디 CEO는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