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하락세지만..."겨울 되면 다시 오를 것"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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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넘쳐나는 재고가 이유로 꼽히지만 가격의 변동성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겨울이 되면 가스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시세를 보여주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메가와트시(MWH) 당 112.244유로에서 거래됐다. 전날보다 4%가량 치솟았지만 에너지 위기가 고조됐던 시기인 8월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4일에는 100유로 밑으로 거래되기도 했었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8월 26일만 해도 MWH당 340유로까지 치솟았다. CNBC방송은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12월물은 같은 날 전날보다 3.25% 떨어진 100만BTU(열량 단위)당 5.68달러에 거래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말 최대치 이후 4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의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산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인 가스인프라스트럭처유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금까지 평균 가스저장고의 94%를 채웠다. 지난 11월 세웠던 국가 목표치인 80%를 넘어선 수치다.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십 척이 유럽 각국 항구에 몰려 하역할 곳을 찾지 못하고 줄줄이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한 코만 MUFG뱅크의 상품연구책임자는 "가스 저장고가 거의 채워졌고 공급 과잉, 온화한 날씨 등이 영향을 줬다"며 가스 가격 하락세를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가스값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면 난방 수요가 많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차 야피마바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은 "기온이 떨어지고 (천연가스) 비축량이 줄어들면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일어나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도 변수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로 차단하거나 노스트스트림1 누출 사고 등의 일이 다시 발생하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EU 2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천연가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그 방법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유럽 천연가스 가격 시세를 보여주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메가와트시(MWH) 당 112.244유로에서 거래됐다. 전날보다 4%가량 치솟았지만 에너지 위기가 고조됐던 시기인 8월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4일에는 100유로 밑으로 거래되기도 했었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8월 26일만 해도 MWH당 340유로까지 치솟았다. CNBC방송은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12월물은 같은 날 전날보다 3.25% 떨어진 100만BTU(열량 단위)당 5.68달러에 거래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말 최대치 이후 4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의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산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인 가스인프라스트럭처유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금까지 평균 가스저장고의 94%를 채웠다. 지난 11월 세웠던 국가 목표치인 80%를 넘어선 수치다.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십 척이 유럽 각국 항구에 몰려 하역할 곳을 찾지 못하고 줄줄이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한 코만 MUFG뱅크의 상품연구책임자는 "가스 저장고가 거의 채워졌고 공급 과잉, 온화한 날씨 등이 영향을 줬다"며 가스 가격 하락세를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가스값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면 난방 수요가 많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카차 야피마바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은 "기온이 떨어지고 (천연가스) 비축량이 줄어들면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일어나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도 변수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로 차단하거나 노스트스트림1 누출 사고 등의 일이 다시 발생하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EU 2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천연가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그 방법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