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50bp 인상한다해도, 내년 내내 25bp 올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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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50bp 인상한다해도, 내년 내내 25bp 올린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696048.1.jpg)
중국 증시가 2~5% 폭등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내년 3월 경제 재개를 목표로 코로나 봉쇄 완화를 논의할 위원회를 만든다는 소문이 나돈 덕분입니다. 하지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정말로 아는 것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 이후 주가 상승 폭은 약간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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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에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오늘 아침 금리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봉쇄 완화는 공급망 정상화를 뜻하고, RBA의 조치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희망을 자극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께 10년물 금리는 3.927%까지 떨어져 다시 4%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전 8시 반께 4.404%에 거래됐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50bp 인상한다해도, 내년 내내 25bp 올린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696034.1.jpg)
하지만 30분 뒤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9월 구인·구직 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건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온 탓입니다. 9월 말 기준 채용공고는 전달보다 43만7000건 증가한 107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975만 건을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또 8월 수치도 기존 1005만 건에서 1028만 건으로 23만 건 상향 조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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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실업자(580만 명) 1인당 2개에 육박하던 채용공고는 지난 8월 1.68개로 감소해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희망을 줬지만 9월 다시 1.86개로 뛴 것입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는 실업자 1인당 빈 일자리가 감소하기를 원했는데, 9월에 다시 증가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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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드 애셋의 론 템플 미국 주식 헤드는 "채용공고 수치가 어떤 지침이 된다면 Fed의 비둘기파적 전환에 대한 희망은 잘못된 곳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 둔화의 여러 징후에도 불구하고 9월 신규고용 증가와 채용공고 데이터는 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 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탄탄한 노동시장은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Fed 전환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오전 10시에 함께 발표된 미국공급협회(ISM)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전월(50.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월가 예상(50)은 넘었습니다. 또 50 이상을 유지해 위축 국면을 피했습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지불가격은 9월 51.7에서 10월 46.6으로 큰 폭으로 감소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또 신규 수주는 9월 47.1보다 높아진 49.2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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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델타항공의 조종사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 99%가 압도적으로 파업을 찬성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들도 향후 18개월 동안 임금을 15% 높여주겠다는 제안에 대해 94%가 반대투표를 던졌습니다. 미국의 임금 상승 압력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죠.
JOLTS 수치가 발표된 뒤 주요 지수는 금세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또 10년물이 4%대를 회복하는 등 금리는 치솟았습니다. 10년물은 오후 3시 반께 전날보다 0.8bp 오른 4.062%에 거래됐습니다. 기준금리 움직임을 좇는 2년물은 5.4bp나 올라 4.540%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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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0bp 예상은 유지됐지만 달라진 게 있습니다. 바로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입니다. Fed워치 시장에서 전날 4.9% 수준에 머물던 최종금리 베팅은 오늘 5.06%까지 치솟았습니다. 즉 12월 50bp로 인상 폭은 낮추되 내년에 25bp씩 올리는 횟수를 늘려 최종금리가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노동시장이 식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정점은 지났지만 제대로 꺾어지질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8%로 Fed의 목표(2%)의 두 배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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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이 자꾸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WSJ에 따르면 FHN 파이낸셜은 Fed가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약 6%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짐 보겔 채권 전략가는 "Fed는 12월에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우리 예측에서는 여전히 6%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1월 75bp, 12월에 50bp를 올리면 기준금리는 4.25~4.5%가 됩니다. 내년 6월까지 FOMC가 4차례 더 열리는 만큼 한 번 50bp를 올리고 세 번 25bp씩 인상하면 6%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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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건 12월 FOMC 이전까지 나올 고용과 물가 데이터에 달려 있습니다. JOLTS 수치가 나온 뒤 당장 이번 주 4일 발표될 10월 고용보고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10월 신규고용 수치에 대한 컨센서스는 19만 개 증가입니다. 이 정도가 나온다면 '미니 선회'에 대한 희망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10월 신규고용이 18만 명 증가에 그쳐 9월 26만3000명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신규고용 22만5000명을 예상합니다. 3달 연속으로 감소하는 것이지만 그리 많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고용보고서가 단기적으로 Fed의 금리 인상 경로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역시 22만5000개 증가를 전망합니다. 골드만삭스는 "계속해서 신규고용이 감소하는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빅데이터는 10월에 혼조세를 보였지만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11월 연말 쇼핑철을 앞두고 오히려 일자리가 약간 늘어나는 듯한 움직임이 나타나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FOMC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최종금리 예상까지 솟구치자 증시는 약세를 유지했습니다. 다우는 0.24%, S&P500 지수는 0.41% 내렸고 나스닥은 0.89%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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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분기 손실에도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4분기 전망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2%가량 급등했습니다. 우버는 "소비자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