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셔해서웨이 회장 워런버핏. / 사진=REUTERS
벅셔해서웨이 회장 워런버핏. / 사진=REUTERS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에 26억9000만달러(약 3조79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도 하락장에서 투자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에 적자를 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3억4000만달러 순이익을 냈다. 벅셔해서웨이가 3분기에 순손실을 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가 하락, 투자손실 104억5000만달러(약 14조7400억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장부상 손실이다.

벅셔해서웨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큰 5대 종목인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셰브런,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중에서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 주가가 3분기에 하락했다. 이들 5대 종목이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73%다.

또 다른 순손실 증가 원인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이었다. 이언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으로 27억달러(약 3조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 제조, 서비스, 소매유통 등 사업에서는 77억6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억7000만달러)보다 20% 늘어 월가 추정치를 웃돌았다.

벅셔해서웨이는 투자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의 유틸리티·에너지 부문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화물열차 운영사인 BNSF철도는 연료비 상승과 화물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 자동차보험회사 가이코도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 자사주 매입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4800억원)를 썼다. 이는 2분기와 비슷한 규모다. 벅셔해서웨이의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90억달러로 2분기(1054억달러)보다 늘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