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1주일째 혼란 상태다.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해고에 직원들은 집단소송에 나섰고 유엔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이사회 위원장은 머스크에게 “인권을 트위터 경영의 중심으로 삼아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디지털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든다”며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이 미칠 수 있는 해악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썼다.

튀르크 위원장이 서한을 보내기 하루 전인 4일 트위터는 전체 직원 7000명 중 절반 이상인 3700여 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사전 통지 없이 해고되자 직원들은 반발하며 미국 샌프란시스코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코리아 직원 상당수도 해고 메일을 받았다. 트위터코리아 임직원은 30여 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머스크가 세계에 거짓말을 내뿜는 플랫폼을 사들였다”고 비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들이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트위터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화이자,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기업이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며 실적 우려도 일고 있다. 트위터 내에 부적절한 콘텐츠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트위터는 광고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월 7.99달러짜리 유료 서비스를 내놨다.

트위터 인수 여파는 테슬라 주주에게까지 미쳤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공식 선언한 4월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35% 떨어졌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 하락률(18%)의 두 배에 이른다.

노유정/이승우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