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부부, 동거 커플보다 순자산 4배 많아"…美 통계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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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갖춘 사람들이 결혼을 할 확률 높다는 연구도
부부가 함께 계획 세워 자산 축적하는 것도 이유일 가능성
부동산 보유 여부가 순자산에 큰 영향 미쳐
부부가 함께 계획 세워 자산 축적하는 것도 이유일 가능성
부동산 보유 여부가 순자산에 큰 영향 미쳐
미국의 결혼한 부부는 동거하는 연인들보다 4배 많은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자국에서 결혼한 부부의 순자산 중간값은 6만8210달러(약 9530만원)로 또래의 동거 커플(1만7372달러·약 2420만원) 대비 4배 가량 많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9년 미국의 25~34세를 기준으로 낸 통계다. 같은 연령대의 비혼은 7341달러(약 1020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나 켄트 세인트루이스 연은 연구원은 “부부와 동거 커플의 자산 격차가 통념보다 상당히 크다”며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라는 의견을 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한 사람당 순자산 기준으로도 1980년대 후반 이래 항상 결혼한 부부가 동거 커플 및 비혼을 앞질렀다. WSJ은 결혼한 부부가 동거 커플보다 왜 더 부유한지를 두고 여러 연구가 진행돼 왔다고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결혼해서라는 분석이다. 앤드류 첼린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최종 성취”라고 설명했다. 첼린 교수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자동차와 집까지 마련한 다음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부부가 함께 재무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점도 자산 축적에 기여한다는 연구도 있다. 부부는 주택 구매 등 특정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저축 및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동거 커플은 수입을 합치고 투자를 공동으로 할 가능성이 결혼한 부부에 비해 작다는 분석이다. 에밀리 가빈스키 코넬대 교수는 “결혼한 부부가 맞벌이로 얻는 수익을 합쳐 함께 투자하면 부를 쌓는데 유리하다”며 “부부는 미래 경제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크며, 이런 결정은 상당히 특별한 효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가빈스키 교수는 “수입은 개인에게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에,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동거 커플의 경우 수입을 합쳐 관리할 가능성이 부부에 비해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함께 돈을 모으는 부부나 동거 커플의 경우 관계 만족도가 크고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할 경우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부부가 동거 커플보다 부유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경우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동거 커플이나 비혼자보다 크다. 로웰 리케츠 세인트루이스 연은 데이터과학자는 “주택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함께 모은) 자금이 있어야 부동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미국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저렴한 매물이 급감, 동거 커플 및 비혼자들이 부동산으로 부를 얻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자국에서 결혼한 부부의 순자산 중간값은 6만8210달러(약 9530만원)로 또래의 동거 커플(1만7372달러·약 2420만원) 대비 4배 가량 많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9년 미국의 25~34세를 기준으로 낸 통계다. 같은 연령대의 비혼은 7341달러(약 1020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나 켄트 세인트루이스 연은 연구원은 “부부와 동거 커플의 자산 격차가 통념보다 상당히 크다”며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라는 의견을 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한 사람당 순자산 기준으로도 1980년대 후반 이래 항상 결혼한 부부가 동거 커플 및 비혼을 앞질렀다. WSJ은 결혼한 부부가 동거 커플보다 왜 더 부유한지를 두고 여러 연구가 진행돼 왔다고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결혼해서라는 분석이다. 앤드류 첼린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최종 성취”라고 설명했다. 첼린 교수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자동차와 집까지 마련한 다음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부부가 함께 재무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점도 자산 축적에 기여한다는 연구도 있다. 부부는 주택 구매 등 특정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저축 및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동거 커플은 수입을 합치고 투자를 공동으로 할 가능성이 결혼한 부부에 비해 작다는 분석이다. 에밀리 가빈스키 코넬대 교수는 “결혼한 부부가 맞벌이로 얻는 수익을 합쳐 함께 투자하면 부를 쌓는데 유리하다”며 “부부는 미래 경제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크며, 이런 결정은 상당히 특별한 효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가빈스키 교수는 “수입은 개인에게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에,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동거 커플의 경우 수입을 합쳐 관리할 가능성이 부부에 비해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함께 돈을 모으는 부부나 동거 커플의 경우 관계 만족도가 크고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할 경우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부부가 동거 커플보다 부유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경우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동거 커플이나 비혼자보다 크다. 로웰 리케츠 세인트루이스 연은 데이터과학자는 “주택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함께 모은) 자금이 있어야 부동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미국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저렴한 매물이 급감, 동거 커플 및 비혼자들이 부동산으로 부를 얻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