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대만 동부 해역 상공에서 3일 동안 밤낮으로 미국의 공군 F-16 전투기와 해군 F/A-18E 전투기 100여 대가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군의 수호이(Su)-35 전투기와 훙(H)-6K 폭격기 등 300여 대가 비행했다.
소식통들은 미군의 힘겨루기 테스트에 중국군이 3배의 군용기를 투입해 대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만군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3일 동안 중국 군용기가 비행 도중 기체 이상 등으로 기지로 귀환하는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의 병참 지원이 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보는 대만해협의 공역을 매일 비행하는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등 군용 항공기는 약 300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대만 군용기가 가장 많고 이어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순이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미군 F-16 전투기가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중 급유를 통한 장거리 공격 훈련을 테스트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군이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군의 대처 능력과 중국 군용기의 능력과 한계점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군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의 엔진 성능이 미 군용기보다는 못 미치지만, 항공전자 시스템은 미국 군용기에 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군용기의 각종 공대공 미사일과 관련한 대만 측의 정보 수집을 피하고자 중국 내륙 지방에서 시험발사를 진행해 정확한 제원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대만 주변에서 다수의 군용기가 활동한 것은 중국이 무력 시위를 강화하는 것 외에도 조종사의 연간 비행 시수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영국 BBC 중문판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2020년에는 380대, 2021년 972대였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천 대를 넘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위협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제1도련선을 계속 돌파해 태평양 지역까지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