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앞두고 유가 상승…증산보다 감산에 무게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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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WTI 가격, 1.24% 오른 78.20달러
골드만삭스 "OPEC+ 감산 가능성 높아"
"내년 브렌트유 110달러 전망"
WSJ "OPEC+ 생산량 유지로 가닥 잡아"
골드만삭스 "OPEC+ 감산 가능성 높아"
"내년 브렌트유 110달러 전망"
WSJ "OPEC+ 생산량 유지로 가닥 잡아"
석유 수출국 연합체인 OPEC+ 회의를 앞두고 원유 증산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24%(0.96달러) 오른 78.2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1.26%(0.96달러)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이달 초 90달러를 웃돌았던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유럽 유가 지표로 쓰이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0.61%(0.51달러) 오른 8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요 지표는 OPEC+의 증산 여부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다른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년 1월 회원국별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최대 50만배럴 증산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11월부터 일일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었던 것과 반대다. 증산 가능성은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및 반발 시위 확산과 맞물려 지난주 유가를 80달러 밑으로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설(說)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번 주엔 감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세계 원자재 연구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OPEC이 중국의 수요 약세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감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을 막고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OPEC+가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커리 책임자는 이달 유가가 대체로 하락세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달러 강세를 유가 하락세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달 나왔던 OPEC+의 200만배럴 감산 결정이 유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다음 달 5일 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출 제재 조치를 앞두고 러시아가 시장에 원유를 풀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의 이유라고 했다.
커리 책임자는 내년 유가는 지금보다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110달러로 예상했지만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중국에선 적극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출근 등 외출을 꺼리면서 당분간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OPEC+가 증산을 하지 않을 것이란 다른 보도들도 나왔다. 다만 매체별로 감산 가능성이나 감산량은 다르게 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산유량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2명의 소식통은 추가 감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OPEC+가 일일 50만~200만배럴을 감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시장의 유가 약세가 감산 결정을 합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 관계자 취재를 통해 “OPEC+가 현재 생산량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UAE와 이라크가 생산량 증가를 원했지만 OPEC+ 회원국들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석유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생산량 유지로 회원국 의견이 기우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24%(0.96달러) 오른 78.2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1.26%(0.96달러)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이달 초 90달러를 웃돌았던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유럽 유가 지표로 쓰이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0.61%(0.51달러) 오른 8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요 지표는 OPEC+의 증산 여부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다른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년 1월 회원국별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최대 50만배럴 증산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11월부터 일일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었던 것과 반대다. 증산 가능성은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및 반발 시위 확산과 맞물려 지난주 유가를 80달러 밑으로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설(說)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번 주엔 감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세계 원자재 연구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OPEC이 중국의 수요 약세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감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을 막고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OPEC+가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커리 책임자는 이달 유가가 대체로 하락세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달러 강세를 유가 하락세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달 나왔던 OPEC+의 200만배럴 감산 결정이 유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다음 달 5일 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출 제재 조치를 앞두고 러시아가 시장에 원유를 풀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의 이유라고 했다.
커리 책임자는 내년 유가는 지금보다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110달러로 예상했지만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중국에선 적극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출근 등 외출을 꺼리면서 당분간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OPEC+가 증산을 하지 않을 것이란 다른 보도들도 나왔다. 다만 매체별로 감산 가능성이나 감산량은 다르게 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산유량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2명의 소식통은 추가 감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OPEC+가 일일 50만~200만배럴을 감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시장의 유가 약세가 감산 결정을 합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 관계자 취재를 통해 “OPEC+가 현재 생산량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UAE와 이라크가 생산량 증가를 원했지만 OPEC+ 회원국들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석유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생산량 유지로 회원국 의견이 기우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