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발열진료소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발열진료소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지침을 전환하면서 수도인 베이징 화장장에 들어오는 시신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화장장 직원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며 "하루 24시간 계속 화장장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해당 화장장은 베이징시 당국이 운영하는 곳으로 코로나 확진자 시신만 화장할 수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최근 이 화장장은 하루에 200명의 사망자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기존 화장되는 시신의 수가 30~4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5~6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화장장 가동 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이 코로나 방역 조치를 대거 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 의무 해제를 비롯해 방역 통행증 제도를 폐지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 최대 100만~20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중국 공식통계상 인구 대비 코로나 누적 감염자 수가 적은 데다, 중국산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져서다.

다만 베이징시가 집계한 공식 통계에는 지난달 19∼23일 이후 코로나 확진에 따른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 WSJ은 이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 국무원 등에 관련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