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러화가 상승분을 반납함에 따라 금값이 소폭 올라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전일대비 0.69% 오른 트로이온스당 180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 3월물도 0.1%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23.33달러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을 천천히 소화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전주의 강세에 비해선 상승폭을 줄인 모습이다. Fed는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장기간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매파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월가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됐고,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Fed가 조기 피벗(금리인하로 방향 변경)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남아있다.

금값은 달러와 디커플링 관계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 금 수요가 커진다. 경기가 불안해지면 금을 팔고 달러를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 가격은 오르게 된다. 이날은 달러화가 상승분을 반납하자 전날 떨어졌던 금값이 반등한 것이란 분석이다.
1년간 금값. 뉴욕상품거래소
1년간 금값. 뉴욕상품거래소
금값은 올들어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월3일 온스당 1618.30달러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반등해 현재 온스당 18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금이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보다 나은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대비한 수단으로 금이 떠오르고 있고, 실수요도 뒷받침되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금은 투기성이 강한 비트코인과는 달리 비투기적이고, 긴축적 금융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유용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미래 실 사용처의 범위가 넓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간 가치를 평가받았으나 금보다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이란 설명이다. 최근 대형 가상화계 거래소의 잇따른 붕괴 사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60% 이상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긴축적인 금융시장은 금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금값은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수, 중앙은행의 통화 수요, 안전 자산 등 실수요와 연관이 깊다"고 진단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