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탑재' 美 B-2폭격기 20대 전체 비행 중지…안전 결함 점검"
미군이 안전 결함 점검을 위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B-2 '스피릿' 폭격기 20대 전체의 비행을 중지했다고 AP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2를 운용하는 미 공군 제509폭격비행단에 따르면 B-2 폭격기 1대가 지난 10일 비행 중 오작동으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활주로에 비상 착륙했다.

기체에 불이 붙었으나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바로 진화했고, 부상자는 없었다.

제509폭격비행단의 대변인 베스 델 베키오 상사는 "현재 무엇이 잘못됐고, 향후 어떻게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을지 평가하고 있다"며 "안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단은 B-2가 미국의 대표적인 신년 맞이 축제 가운데 하나인 2023년 '로즈 퍼레이드'와 '로즈볼 게임'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B-1B 랜서로 대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행 중지는 B-2 폭격기가 B-52H, B-1B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B-2 폭격기는 정기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개했고, 최근에는 무력 시위를 위해 유럽에 더 자주 배치되기도 했다.

B-2는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t으로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천여㎞를 비행할 수 있다.

B-1B보다 속도가 느리고 무장량이 적지만, B-1B와 달리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1989년 첫 비행을 한 B-2 폭격기는 최근 공개된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로 대체될 예정이다.

B-21의 첫 비행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다른 B-2 폭격기 1대가 유압 시스템 이상으로 랜딩기어가 부서져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

당시 기체가 멈출 때까지 왼쪽 날개가 1마일(약 1.6㎞)가량 땅에 질질 끌렸고, 최소 1천만 달러(약 13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