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계란 생산업체인 미국의 칼-메인 푸드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이날 칼-메인 푸드가 내놓은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4.07달러였다. 시장 전망치 평균(4.24달러)을 밑돌았으나 작년 동기(2센트)와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매출은 8억200만달러였다. 시장 전망치(7억9800만달러)를 웃돌았다. 작년 동기 매출(3억9100만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뛰었다.

계란 가격 인상이 호재로 작용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12개들이 기준으로 2.71달러였다. 1년 전의 1.37달러 대비 두 배 인상됐다. 역대 최고치다.

칼-메인 푸드는 “미국 전역의 조류 독감 때문에 공급량이 감소했는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계란 가격은 더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억8400만달러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 늘어났다.

특히 닭장 밖에서 키우는 ‘케이지 프리’ 등 고급 계란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고급 계란 매출은 2억28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전체 판매의 29.4%나 차지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칼-메인 푸드 주가는 올 들어 50% 가까이 뛰었다.
나스닥에 상장된 칼-메인 푸드 주가는 올 들어 50% 가까이 뛰었다.
칼-메인 푸드는 “일반 전통 계란의 가격이 지난 1년동안 1.15달러에서 2.88달러(12개들이 기준)로 급등했는데, 고급 계란 가격은 평균 1.9달러에서 2.4달러로 오르는 데 그쳤다”며 “조류 독감이 전통 방식의 계란에 더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고급 계란 가격이 되레 저렴해지면서 이 계란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칼-메인 푸드 주가는 계란값 급등세와 맞물리면서 올 들어 50% 넘게 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면서 장중 큰 폭 하락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