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은 Fed 바람일 뿐…美, 장기 스태그플레이션 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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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학회 3년 만의 대면행사
버냉키·서머스·스티글리츠 등
세계 석학들, 뉴올리언스 총집결
인플레·경기침체 해법 내놓을 듯
각국 '돈풀기 경쟁'에 대한 경고도
버냉키·서머스·스티글리츠 등
세계 석학들, 뉴올리언스 총집결
인플레·경기침체 해법 내놓을 듯
각국 '돈풀기 경쟁'에 대한 경고도
“장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세계 경제의 회복 탄력성은 떨어질 것이다.”(크리스틴 포브스 MIT 교수)
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석학들은 사전 발표문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미 중앙은행(Fed)은 연착륙 가능성에 조금씩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석학들의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리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한 올해엔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첫날인 6일 토론자로 나선다. 2021년 수상자인 데이비드 카드 UC버클리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MIT 교수, 휘도 임번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7일 공동 연설을 한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2001년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다자주의는 어디로?’라는 사전 발표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많은 부분에서 연대감을 북돋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며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에 다자주의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세계가 두 개 이상의 진영으로 분열된다면 세계 경제와 국가 정책이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수상자인 로저 마이어스 시카고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발표하고, 2019년 수상자 마이클 크레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보조금 문제를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세계적인 돈풀기에 대한 비판도 쏟아질 전망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정치경제학’이라는 사전 발표문에서 “재정정책은 극도로 정치적일 수 있어서 재정준칙 등을 통해 제어하려 노력했지만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현재 많은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을 점점 더 거세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로고프 교수와 함께 7일 ‘경제적 충격과 위기 그리고 그 결과물’이라는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한다. 서머스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장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회귀’를 주제로 발표한다. 크리스틴 포브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충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토론문의 부제를 통해 “지금까지는 위기 회복력이 괜찮았지만 앞으로 회복 탄력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Fed 인사들도 인플레이션과 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리사 쿡 Fed 이사는 6일 오전에 있는 ‘앞으로 닥칠 인플레이션’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다. 같은 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세계 경기 전망’과 ‘팬데믹의 교훈’ 세션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경제학회는 개막 전까지 5500명이 온라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장 신청자와 취재진 등을 합하면 1만 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1월 초 미국 내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는 AEA 연례총회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다.
뉴올리언스=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세계 경제의 회복 탄력성은 떨어질 것이다.”(크리스틴 포브스 MIT 교수)
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석학들은 사전 발표문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미 중앙은행(Fed)은 연착륙 가능성에 조금씩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석학들의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리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한 올해엔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첫날인 6일 토론자로 나선다. 2021년 수상자인 데이비드 카드 UC버클리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MIT 교수, 휘도 임번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7일 공동 연설을 한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2001년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다자주의는 어디로?’라는 사전 발표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많은 부분에서 연대감을 북돋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며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에 다자주의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세계가 두 개 이상의 진영으로 분열된다면 세계 경제와 국가 정책이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수상자인 로저 마이어스 시카고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발표하고, 2019년 수상자 마이클 크레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보조금 문제를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세계적인 돈풀기에 대한 비판도 쏟아질 전망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정치경제학’이라는 사전 발표문에서 “재정정책은 극도로 정치적일 수 있어서 재정준칙 등을 통해 제어하려 노력했지만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현재 많은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을 점점 더 거세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로고프 교수와 함께 7일 ‘경제적 충격과 위기 그리고 그 결과물’이라는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한다. 서머스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장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회귀’를 주제로 발표한다. 크리스틴 포브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충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토론문의 부제를 통해 “지금까지는 위기 회복력이 괜찮았지만 앞으로 회복 탄력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Fed 인사들도 인플레이션과 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리사 쿡 Fed 이사는 6일 오전에 있는 ‘앞으로 닥칠 인플레이션’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다. 같은 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세계 경기 전망’과 ‘팬데믹의 교훈’ 세션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경제학회는 개막 전까지 5500명이 온라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장 신청자와 취재진 등을 합하면 1만 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1월 초 미국 내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는 AEA 연례총회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다.
뉴올리언스=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