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로 전환…2025년으로 밀릴수도"
"애플, 내년부터 디스플레이도 자체조달…삼성·LG 의존 줄이려"
애플이 삼성과 LG 등 부품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에 나선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말까지 고사양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아이폰을 포함한 다른 기기에도 자체 개발 디스플레이를 도입한다는 게 애플의 목표다.

애플은 최근 제품의 디자인 및 기능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부품을 자체 조달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맥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인텔 제품에서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한 바 있고, 퀄컴과 브로드컴의 칩도 조만간 자사 제품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 울트라 신규모델에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스플레이가 실제 적용된다면 기존 애플워치보다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애플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일본의 샤프, 중국의 BOE 등에서 디스플레이를 조달해왔다.

이번 조처는 그중에서도 애플워치 스크린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특히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 36%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6.6%가 애플에서 나온다.

다만 애플 내부에서는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 계획이 내년에서 2025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아이폰 스크린 전환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고, 내년 아이패드 프로에는 OLED 기술이 사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이 디자인과 공정을 자체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대량 생산은 외부 업체에 맡길 가능성도 크다.

애플은 2014년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한 이래 줄곧 마이크로 LED로의 전환을 꾀했으며, 2022 회계연도에는 디스플레이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에만 260억 달러(약 32조4천억원)를 투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