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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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둔화와 달러화 약세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27% 올라 배럴당 78.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WTI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상승률이 7.62%에 달했다. 유가가 6거래일간 오른 것은 지난해 2월 4일로 끝난 6거래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상승했다. 같은 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는 브렌트유 3월물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5% 상승한 배럴당 8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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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 올라 전달의 7.1% 상승에서 완화됐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 중앙은행(Fed) 고강도 긴축 우려를 완화했다.

달러화도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도 같이 낮아지면서 가격부담이 줄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원유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72% 하락한 102.289 근방까지 떨어졌다.

에드워드 모야 모안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Fed가 금리 인상을 조만간 끝내고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거나 침체가 오더라도 약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해준다"고 썼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철회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도 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워런 패터슨 ING 전략가는 "(수입 업체에 대한) 원유 수입 쿼터 상향 등 여러 신호가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며 "실제로 얼마나 회복될지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국이 올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날 원유 수요분인 하루 170만 배럴의 50%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