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계 전설 우사인 볼트(37)의 금융계좌에서 수백만달러가 사라져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메이카 매체 더글리너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메이카의 자산운용사 SSL이 관리하는 볼트의 계좌에서 수백만달러가 빠져나갔고, 현지 금융 당국과 경찰이 일제히 조사에 들어갔다.

볼트는 전날 처음으로 자신의 SSL 계좌 잔고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이를 전달받은 SSL 측이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의 매니저인 뉴전트 워커는 "볼트는 이 금융회사와 10년 넘게 거래해왔다"면서 "그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더글리너는 "SSL의 전 직원이 회사 재직 중 대형 사기 사건을 저질러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가 볼트의 계좌에도 손을 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사기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볼트는 전성기였던 2016년 한 해에만 후원금과 상금, 출연료 등으로 3300만달러(약 410억5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은퇴한 볼트는 현역 시절 각종 세계 육상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까지도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400m 계주(36초84) 기록 보유자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