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 정부가 가스 비축 충분히 안 해 벌어진 일"
이란, 혹한·폭설에 휴교령…일부 지역 '난방용 가스 부족'
15일(현지시간) 이란 중북부 지역을 강타한 이례적인 혹한과 폭설로 공공기관 운영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 초중고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대학교의 경우 시험이 예정된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휴강했다.

테헤란 지역의 모든 관공서는 정규 인력의 절반만 근무했고, 평소보다 1∼2시간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은행과 민간 기업도 이날 정규 근무 인원의 3분의 1을 제외한 모든 근로자에게 임시 휴무를 줬다.

테헤란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부분적으로 운영되지만, 병원이나 '긴급 부서'는 정상적으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례적인 추위와 폭설로 중북부 지역 곳곳에 난방용 가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관리들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추위로 가스 수요가 폭증해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란이 러시아 다음으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국가지만, 서방의 제재로 설비·운송 인프라가 낙후됐고, 생산 기술 및 인력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국영가스회사(NIGC)를 방문해 산업용보다 가정용 가스를 우선해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최근 제기된 가스 부족 우려와 관련해 전임 하산 로하니 행정부 시절 충분한 양의 가스를 비축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영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불필요한 난방 장치 가동을 멈추라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지난 수 주간 이어진 혹한과 폭설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