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댄스가 2년 전 인수한 피코…작년 3분기 시장점유율 15%
메타 시장점유율은 1년 전 90%에서 75%로 후퇴
유럽, 아시아 등에서 판매 늘려…메타 가격 인상 영향도
틱톡의 모회사 바이댄스가 지난해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메타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바이댄스가 2년 전 인수한 중국 VR헤드셋 스타트업 피코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피코의 VR 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약 15%로 1년 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여러 경쟁사 가운데 출하량을 늘린 기업은 피코가 유일하다.
반면 메타버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온 메타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약 75%로 1년 전 약 90%에서 뒷걸음질 쳤다. 메타의 3분기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의 VR 헤드셋. 한경DB
중국 제품에 대한 규제가 심한 미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판매를 늘린 덕분이다. 지테시 유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메타가 주력 헤드셋의 가격을 100달러 올린 것이 피코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메타 퀘스트2의 가격은 현재 399달러다. 피코의 주요 헤드셋 가격은 약 450달러로 가격 격차가 줄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메타가 전문가용 퀘스트 프로를 150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내놓은 것도 소비자들이 메타를 떠난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된다.
글로벌 VR 헤드셋 시장은 지난해 기준 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IDC는 2026년까지 160억달러 규모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VR헤드셋 시제품을 착용해보는 모습. 메타 제공
바이댄스의 VR헤드셋 시장에서 부상은 미국 정부의 틱톡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미국 정부 관리들과 의회 의원들은 틱톡이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미국인을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틱톡 앱은 연방 정부 소유의 기기에서 사용이 금지됐으며 일부 정부 관리들은 틱톡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과 무소속 앵거스 킹 메인주 상원의원은 틱톡 앱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물론 앞서 이와 비슷한 법인이 통과되지 않았고, 기술 업계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되며, 수백만에 달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반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통과가 불확실하지만 이 법안은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본사가 있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정가의 합의가 반영됐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휩쓴 강력한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으로 하루 만에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간밤 미주리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피해가 집중된 미주리주 버틀러 카운티의 검시관 짐 에이커스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주택을 설명하며 "바닥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그곳은 더 이상 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묘사했다.아칸소주 당국은 밤새 폭풍우로 인해 한 카운티에서 3명이 사망하고 8개 카운티에서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의 애머릴로에서는 극심한 모래폭풍이 시야를 가리면서 도로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캔자스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셔먼 카운티의 주(州)간 고속도로에 모래폭풍이 덮치면서 50여대의 차량이 충돌해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지난 하루 사이 미국 4개 주에서 악천후로 숨진 희생자는 최소 26명으로 늘었다.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해 689㎢ 면적을 태웠다.오클라호마주 경찰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트랙터 트레일러가 여러 대 쓰러졌다고 전했다.텍사스 팬핸들 지역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다.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약 20만가구가 정전됐다.미 기상청(NWS) 폭풍예보센터는 주말 사이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
세계 주식 기행 :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 PLC [LON : TSCO]지난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충격을 줬습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업주들과 투자자들, 그리고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기업 회생을 신청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홈플러스는 1999년 삼성물산 유통 부문과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가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테스코가 운영했었습니다. 이후 삼성물산이 지분을 전량 매각해 테스코가 100% 보유한 외국계 기업이었습니다. 2015년 테스코는 MBK에 홈플러스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을 떠났습니다.테스코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9년 폴란드에서 온 유대인인 잭 코언이 런던 해크니의 노점에서 전쟁 잉여 식료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설립됐습니다. 그는 토마스 에드워드 스톡웰(Thomas Edward Stockwell)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차를 공급받았습니다. 코언은 이 사람의 머리글자인 TES와 자기 이름(Cohen)의 두글자인 CO를 합쳐 테스코(TESCO)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유통업이 발달한 영국은 ‘슈퍼마켓의 나라’라고도 불립니다. 저가 창고형 매장부터 고급 유기동 식품 매장까지 대형 체인점의 숫자도 많고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슈퍼마켓으로 구분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고급 슈퍼마켓으로는 유기농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웨이트로즈, 레스토랑보다 더 잘 만든 레디밀로 유명한 막스앤드스펜서(M&S)가 있습니다. 중산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슈퍼마켓은 ‘빅4’로 불렸던 테스코, 세인스버리, 모리슨스, 아스다입니다. 매장 수도 많고 다양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자국 시민권을 얻은 할리우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에게 군사훈련을 받으라고 요청했다.투스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걱정할 것 없어. 군사훈련은 자원해서 받는 거야. 그러니까 폴란드로 와. 새 제임스 본드 역할에 맞는 훈련을 해줄게"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앞서 아이젠버그는 지난 13일 미국 NBC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시민권을 받은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모든 폴란드 남성은 군사훈련에 참여해야 한다'였다"고 푸념해 폭소를 자아냈다.시민권을 취득한 폴란드로 가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푸념에 맞춤형 훈련을 통해 영화 '007' 출연을 노리자고 받아친 것이다.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인 아이젠버그는 "우리 집안은 폴란드에서 몇백 년, 뉴욕에서 80년을 살았다"며 지난해 폴란드 귀화를 신청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아이젠버그에게 직접 시민권 증서를 주며 환대했다.이틀 뒤 투스크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연말까지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2027년 10만명 규모 예비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라며 연일 군사훈련을 독려하고 있다.아이젠버그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할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이다.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폴란드로 여행하는 영화 '리얼 페인'을 작업하면서 폴란드 귀화를 결심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