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재고 증가했어도…中 경제 지표 강세에 상승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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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늘어났다는 소식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83%) 오른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0.86달러(1%) 오른 배럴당 84.31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시장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통계국은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0.1) 대비 2.5 포인트 상승한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을 웃돌았다. 이는 2012년 4월 53.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 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2월 생산지수는 직전 49.8에서 56.7로 크게 개선됐다. 신규주문지수는 54.1을 기록해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는 50.2를 기록해 2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차이신이 집계한 2월 중국 제조업 PMI도 51.5를 기록하며 1월 49.2에서 상승했다. 통상 50은 경기 위축과 확장의 기준선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중국 제조업이 위축 국면에서 확장세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봉쇄 조치를 강화했던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제로코로나 정책을 전면 해제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전 세계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해 초부터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는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지금의 활발한 회복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정책이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유가 회복세는 2분기까지 탄력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16만6000 배럴 증가한 4억8700 배럴로 집계됐다. 증가분은 지난 1월 20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났지만 10주 연속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재고 과잉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추세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더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부터 시작하는 러시아의 감산도 변수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유가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83%) 오른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0.86달러(1%) 오른 배럴당 84.31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시장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통계국은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0.1) 대비 2.5 포인트 상승한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을 웃돌았다. 이는 2012년 4월 53.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 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2월 생산지수는 직전 49.8에서 56.7로 크게 개선됐다. 신규주문지수는 54.1을 기록해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는 50.2를 기록해 2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차이신이 집계한 2월 중국 제조업 PMI도 51.5를 기록하며 1월 49.2에서 상승했다. 통상 50은 경기 위축과 확장의 기준선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중국 제조업이 위축 국면에서 확장세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봉쇄 조치를 강화했던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제로코로나 정책을 전면 해제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전 세계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해 초부터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는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지금의 활발한 회복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정책이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유가 회복세는 2분기까지 탄력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16만6000 배럴 증가한 4억8700 배럴로 집계됐다. 증가분은 지난 1월 20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났지만 10주 연속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재고 과잉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추세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더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부터 시작하는 러시아의 감산도 변수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유가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