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청소년 이용 시간제한을 도입한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각국에서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는 데 대한 조치다.

1일(현지시간) 틱톡은 청소년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사 앱에서 사용하고 있는지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8세 미만 사용자의 이용 시간을 60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새로운 이용 시간제한을 18세 미만 사용자 계정에 자동 적용할 것"이라면서 "60분을 넘겨 틱톡을 사용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별도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 100분 이상 사용자면서 60분 제한 시간을 기본으로 선택하지 않은 청소년 사용자들은 스스로 사용 제한 시간을 설정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부모가 자녀의 이용 시간을 요일별로 설정하고 이용 시간 등을 보여주는 대시보드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틱톡은 2020년에도 부모 통제 장치를 도입해 부모가 자녀의 이용 시간과 시청 콘텐츠를 제한하고 특정인의 메시지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의 청소년 이용 시간제한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에서 제공하는 부모 통제 장치를 우회하는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회사인 틱톡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기절할 때까지 자기 목을 조르는 '기절 챌린지'가 틱톡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를 따라 한 청소년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 수집에 따른 안보 위협이 부각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틱톡을 정부 기관 등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달 27일 연방정부 전 기관에 30일 안에 모든 장비와 시스템에서 틱톡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캐나다·일본 등도 정부 공용 기기를 대상으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럽의회도 지난달 28일 직원들의 틱톡 앱 사용 금지를 결정했으며, 덴마크 의회도 모든 의원과 직원들에게 업무용 기기에 설치된 틱톡 앱을 삭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