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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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매업체인 코스트코가 실적 개선에도 뉴욕증시에서 웃지 못했다.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내려갔다.

2일(현지시간) 코스트코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장중 전거래일보다 1.47% 올랐다가 시간외거래에서 2.81% 하락한 472.0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나온 실적 발표가 장 마감 이후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 코스트코가 매 분기 내놓는 실적 발표는 미국 소매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트코는 2023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2월)에 매출 552억7000만달러(약 7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19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내놓은 추정치(5554000만억달러)에는 밑돌았다. 전년 동기보다 9.6% 줄어든 전자상거래 매출이 타격이었다. 지난 2월 전자상거래 매출은 지난해 2월보다 11.2% 줄면서 감소폭이 더 컸다.

리차드 갤런티 코스트코 CFO는 “전자상거래의 많은 문제는 온라인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가 자유소비재 품목의 수요 냉각에서 비롯됐다”며 “지난해 12월~2월 가전제품, 컴퓨터와 같은 고가 품목의 온라인 판매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상황과 이에 대한 우려가 섞이면서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이번 분기엔 PL(자체 브랜드) 음식제품 수요가 늘었는데 이는 고객들이 돈을 아끼려고 하는 추세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시장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코스트코의 기존 점포 매출 증가율은 5.2%로 월가 추정치(5.5%)에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지난 2월 주당순이익(EPS)이 3.30달러로 전년 동기 수치(2.92달러)와 월가 추정치(3.21달러)를 웃돌았다는 건 긍정적이었다. 같은 기간 연간 60~120달러 수준인 코스트코 회원권의 매출액은 10억3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9억6700만달러)보다 6.5% 늘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