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16일(현지시간)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챗봇인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가 16일(현지시간)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챗봇인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탑재한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MS는 16일(현지시간) '코파일럿(부조종사)'라고 불리는 새로운 AI 챗봇을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MS365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생산성 소프트웨어들에 적용된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의 새물결을 열 것"이라며 "업무용 코파일을 통해 이용자들이 자연어를 통해 기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코파일럿 기술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며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채팅을 통해 이용자들과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MS는 "이번에 내놓은 코파일럿이 기존 MS365에 내장된 챗GPT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워드에 적용된 코파일럿을 이용할 경우를 예로 들며 "사용자는 원하는 문서의 초안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편집, 반복해 글을 쓰거나, 자료를 찾고, 편집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 임원들은 이날 코파일럿의 일부 기능을 시연했다. 가족의 기념일을 맞아 빠르게 축하 계획을 세우고, MS 클라우드에 저장된 이미지를 사용해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6일(현지시간)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챗봇인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가 16일(현지시간)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챗봇인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유튜브 캡처
업무적으로는 쉽게 이메일을 쓸 수 있고, 사업 제안을 파트너에게 보낼 수 있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이메일, 파일 회의, 채팅, 일정 메모 등 콘텐츠를 저장하는 'MS 그래프'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캔하고 일을 할 수 있다. 기존에 MS 그래프를 사용하면서 저장해놓은 업무 관련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답을 내놓고, 업무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다만 코파일럿이 언제 도입되고 가격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몇 달 안에 도입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기업 8곳을 포함해 20곳의 기업들과 코파일럿을 테스트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 GPT-4를 적용한 검색엔진 빙을 내놓았을 때 오답을 내놓았던 것을 의식한 듯 오답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MS는 "맞을 수도 있고 '유용하게' 틀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답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쓰는 것보다는 더 빨리 문서나,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미 티반 MS 수석과학 겸 기술연구원은 "코파일럿이 개인정보 보호 검사를 통과했다"며 "잘못되거나, 편견이 있거나, 오용되는 경우 완화장치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