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클라우드로 슈퍼컴퓨터 구독..AI 공장 되겠다"[서기열의 실리콘밸리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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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의 아이폰 시대 맞았다"
개발자회의 GTC에서 AI 컴퓨팅 청사진 공개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과 협업
DGX 슈퍼컴을 클라우드로 구독
개발자회의 GTC에서 AI 컴퓨팅 청사진 공개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과 협업
DGX 슈퍼컴을 클라우드로 구독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의 아이폰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시간17분 동안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이 말을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생성형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히는 엔비디아의 개발자회의인 GTC가 열린 21일(현지시간) 황 CEO는 "생성형 AI가 거의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챗GTP가 촉발한 현재의 생성형 AI 열풍을 전세계 사람들의 생활 방식까지 바꿔놨던 아이폰의 확산에 비유한 겁니다. 생성형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것을 비롯해 업무 전반을 도와주는 시대가 열리고 있죠. 이런 시대적 변화를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출시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에 비유했습니다. 당시 아이폰은 휴대전화를 음악을 듣고, 쇼핑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로 격상시켰죠.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생성형 AI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산업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슈퍼컴퓨터로 AI 공장 만든다
물론 생성형 AI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에는 엔비디아의 기술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AI 어플리케이션이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반도체로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이를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게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AI를 활용하려는 어떤 기업들이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해 쉽게 AI를 학습시키고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황 CEO는 "엔비디아 DGX AI 슈퍼컴퓨터는 생성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엔진"이라며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DGX 슈퍼컴퓨터는 AI 연구를 넘어 현대적인 AI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모든 기업이 AI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듯 어떤 기업이든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슈퍼컴퓨터는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수요 기업들에 공급됩니다. 황 CEO는 "DGX H100 AI 슈퍼컴퓨터는 현재 생산중이며 전세계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파트너의 네트워크에서 곧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챗봇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처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죠. 따라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오픈AI를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수만개의 엔비디아 A100 GPU를 연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서둘러 엔비디아의 GPU 신제품을 추가로 장착할 계획입니다. 오라클은 고성능 컴퓨팅 앱을 위해 A100의 후속 제품인 엔비디아 H100 GPU를 1만6000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향후 시스템이 연결된 H100을 최대 2만개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엔비디아는 전했습니다 MS도 최신 제품 H100을 서버에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로 쉽게 슈퍼컴 이용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협력도 발표했습니다. 황 CEO는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OCI와 협력해 사용자의 브라우저에서 모든 기업에 엔비디아 AI를 즉시 도입한다"며 "DGX 클라우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3곳을 통해 'DGX 클라우드'라는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여는 것처럼 수요 기업들이 쉽게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뉴버 다스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컴퓨팅 부사장은 "작업을 제공하고 학습할 데이터를 가르쳐주면 바로 학습이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DGX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료도 공개됐습니다. 인스턴트 한개 당 월 3만69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인스턴트는 최신 H100 GPU 8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생명공학 회사 암젠과 소프트웨어 업체 서비스나우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맞춤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AI 파운데이션'이라는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AI 챗봇인 챗GPT나 AI 이미지 생성기 Dall-E(달리)와 비슷하지만 엔비디아의 자체 독점 데이터를 사용해 미세조정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처럼 기업이 AI 모델을 설계해오면 거기에 맞춰 AI를 고도화하겠다는 겁니다. 언어, 시각, 바이오 등 3가지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도체 생산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반도체 설계 분야의 협력도 공개했습니다. 황 CEO는 "2nm 이상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TSMC, ASML, 시놉시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와 반도체 장비업체 등과 손을 잡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 속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겁니다.
엔비딩아의 이같은 AI 청사진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2%가량 떨어지기도 했으나 황 CEO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 반등하기 시작해 1.15% 오른 261.99달러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시간17분 동안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이 말을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생성형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히는 엔비디아의 개발자회의인 GTC가 열린 21일(현지시간) 황 CEO는 "생성형 AI가 거의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챗GTP가 촉발한 현재의 생성형 AI 열풍을 전세계 사람들의 생활 방식까지 바꿔놨던 아이폰의 확산에 비유한 겁니다. 생성형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것을 비롯해 업무 전반을 도와주는 시대가 열리고 있죠. 이런 시대적 변화를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출시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에 비유했습니다. 당시 아이폰은 휴대전화를 음악을 듣고, 쇼핑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로 격상시켰죠.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생성형 AI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산업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슈퍼컴퓨터로 AI 공장 만든다
물론 생성형 AI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에는 엔비디아의 기술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AI 어플리케이션이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반도체로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이를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게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AI를 활용하려는 어떤 기업들이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해 쉽게 AI를 학습시키고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황 CEO는 "엔비디아 DGX AI 슈퍼컴퓨터는 생성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엔진"이라며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DGX 슈퍼컴퓨터는 AI 연구를 넘어 현대적인 AI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모든 기업이 AI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듯 어떤 기업이든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슈퍼컴퓨터는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수요 기업들에 공급됩니다. 황 CEO는 "DGX H100 AI 슈퍼컴퓨터는 현재 생산중이며 전세계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파트너의 네트워크에서 곧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챗봇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처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죠. 따라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오픈AI를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수만개의 엔비디아 A100 GPU를 연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서둘러 엔비디아의 GPU 신제품을 추가로 장착할 계획입니다. 오라클은 고성능 컴퓨팅 앱을 위해 A100의 후속 제품인 엔비디아 H100 GPU를 1만6000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향후 시스템이 연결된 H100을 최대 2만개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엔비디아는 전했습니다 MS도 최신 제품 H100을 서버에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로 쉽게 슈퍼컴 이용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협력도 발표했습니다. 황 CEO는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OCI와 협력해 사용자의 브라우저에서 모든 기업에 엔비디아 AI를 즉시 도입한다"며 "DGX 클라우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3곳을 통해 'DGX 클라우드'라는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여는 것처럼 수요 기업들이 쉽게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뉴버 다스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컴퓨팅 부사장은 "작업을 제공하고 학습할 데이터를 가르쳐주면 바로 학습이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DGX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료도 공개됐습니다. 인스턴트 한개 당 월 3만69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인스턴트는 최신 H100 GPU 8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생명공학 회사 암젠과 소프트웨어 업체 서비스나우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맞춤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AI 파운데이션'이라는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AI 챗봇인 챗GPT나 AI 이미지 생성기 Dall-E(달리)와 비슷하지만 엔비디아의 자체 독점 데이터를 사용해 미세조정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처럼 기업이 AI 모델을 설계해오면 거기에 맞춰 AI를 고도화하겠다는 겁니다. 언어, 시각, 바이오 등 3가지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도체 생산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반도체 설계 분야의 협력도 공개했습니다. 황 CEO는 "2nm 이상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TSMC, ASML, 시놉시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와 반도체 장비업체 등과 손을 잡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 속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겁니다.
엔비딩아의 이같은 AI 청사진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2%가량 떨어지기도 했으나 황 CEO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 반등하기 시작해 1.15% 오른 261.99달러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