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여파에 '2차 정리해고' 닥쳤다…흉흉한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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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혁신 앞장선 아마존 무인편의점
손님 발길 뚝…결국 영업 종료
상업용 부동산 시장 덩달아 썰렁
오피스 공실률 27%로 역대 최고
일자리 줄자 집값도 10% 급락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혁신 앞장선 아마존 무인편의점
손님 발길 뚝…결국 영업 종료
상업용 부동산 시장 덩달아 썰렁
오피스 공실률 27%로 역대 최고
일자리 줄자 집값도 10% 급락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지난달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마켓스트리트에 있는 아마존고(Amazon Go) 매장. 아마존앱의 바코드를 찍고 들어서자 ‘3월 31일까지만 영업합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계산대가 없는 무인 매장은 폐장을 앞둬서인지 매대에 상품이 거의 없고 손님조차 몇 명 없어 썰렁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테크기업들이 비용 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테크기업의 정리해고가 사무실 폐쇄로 이어지면서 오피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테크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자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까지 파산하자 지역 경제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로 계산하지 않고도 물건을 집어서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는 2018년 1월 미국 주요 대도시에 문을 열었다. 이후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5년 만에 사업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날 보안요원은 “당신이 마지막 손님”이라며 아마존고의 마지막 영업일임을 알렸다. 매장을 방문한 찰스(45)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런 매장이 더 확장하지 못하고 없어진다니 많이 아쉽다”고 했다.
아마존은 올 들어서만 2만7000여 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며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1만8000여 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9000여 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 테크업계에선 2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1만1000여 명 정리해고에 이어 지난달 1만 명을 추가 감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로쿠도 지난달 31일 200명의 2차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서 정리해고로 사라진 일자리는 13만6000여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없어진 일자리 12만5000여 개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아마존은 2021년 10월 매입한 오피스 빌딩 메트로코퍼릿센터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시 매입 가격은 1억2300만달러였지만 수요 감소로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서니베일에 있는 기존 사무실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2월 1600명을 정리해고 한 뒤 더 작은 사무실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쿠도 정리해고 후 남는 사무실 공간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1차로 타격을 입은 이 지역 오피스 시장은 정리해고 바람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에 27.6%까지 치솟았다. 전체 오피스의 4분의 1이 비어 있는 상황이다. 스냅, 에어비앤비, 슬랙 등이 오피스를 줄이거나 재계약을 포기했다. 콜린 야스코치 CBRE 테크인사이트 이사는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자리 감소로 이 지역의 주택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모기지데이터업체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1월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10.3%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중심 도시인 새너제이의 집값 하락률도 10.5%에 이른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테크기업들이 비용 절감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테크기업의 정리해고가 사무실 폐쇄로 이어지면서 오피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테크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자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까지 파산하자 지역 경제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정리해고 13만여 명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오프라인 영업을 접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하던 4개의 아마존고 매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달 초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4곳을 포함해 뉴욕과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고 매장 8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따로 계산하지 않고도 물건을 집어서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는 2018년 1월 미국 주요 대도시에 문을 열었다. 이후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5년 만에 사업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날 보안요원은 “당신이 마지막 손님”이라며 아마존고의 마지막 영업일임을 알렸다. 매장을 방문한 찰스(45)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런 매장이 더 확장하지 못하고 없어진다니 많이 아쉽다”고 했다.
아마존은 올 들어서만 2만7000여 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며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1만8000여 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9000여 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 테크업계에선 2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1만1000여 명 정리해고에 이어 지난달 1만 명을 추가 감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로쿠도 지난달 31일 200명의 2차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서 정리해고로 사라진 일자리는 13만6000여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없어진 일자리 12만5000여 개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부동산 시장에도 충격파
테크기업의 정리해고 등 비용 절감 정책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베이에어리어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정리해고로 직원을 줄인 기업들은 남는 사무실 공간을 매각하거나 재임대하고 있다.아마존은 2021년 10월 매입한 오피스 빌딩 메트로코퍼릿센터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시 매입 가격은 1억2300만달러였지만 수요 감소로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서니베일에 있는 기존 사무실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2월 1600명을 정리해고 한 뒤 더 작은 사무실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쿠도 정리해고 후 남는 사무실 공간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1차로 타격을 입은 이 지역 오피스 시장은 정리해고 바람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에 27.6%까지 치솟았다. 전체 오피스의 4분의 1이 비어 있는 상황이다. 스냅, 에어비앤비, 슬랙 등이 오피스를 줄이거나 재계약을 포기했다. 콜린 야스코치 CBRE 테크인사이트 이사는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자리 감소로 이 지역의 주택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모기지데이터업체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1월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10.3%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중심 도시인 새너제이의 집값 하락률도 10.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