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광산. 사진=REUTERS
철광석 광산. 사진=REUTERS
철강제품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꺾이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벤치마크인 Fe 62% 등급 철광석 가격은 t당 119달러를 기록했다. 3월말 t당 127달러를 찍은 뒤 이달 들어 7% 하락했고, 이번주에만 5%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초(82.42달러)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중국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2023년 말까지 최대 28%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생산 부진 전망과 철강 스크랩으로의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다. 중국은 전 세계 거래되는 철광석의 70%를 수입하고 있어 국제 철광석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모건스탠리 원자재 전략가인 마리우스 반 스트라텐 "2023년 하반기 철광석의 기본 가격 예측은 톤당 90달러"라고 말했다. 커먼웰스 호주은행도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호주은행은 "하반기에 중국 철강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뒤 "올해 4분기까지 철강 가격이 톤당 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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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작년 말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인해 그간 억눌렸던 철강 수요가 앞으로 몇달 간 지속돼 철광석 가격에 추가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수요 강세는 하반기 이후로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2023년까지 3년 연속 철강 생산량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 CMRG는 "올해 중국 내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제 철광석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철광석 철강에서 철 스크랩 철강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철 스크랩 철강은 철광석 철강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올해 철 스크랩 사용량을 2억650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