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세계 긴축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부분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23개국의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에 글로벌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최소 20개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긴축 사이클을 이끈 Fed의 변화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미국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 5.0~5.25%다.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다.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 연 4.25%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기준금리를 올해까지 현재(연 3.5%) 수준에서 유지한 뒤 내년 말 연 2.5%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연말 물가상승률이 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