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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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먹토’(먹고 토하는), ‘씹뱉’(씹고 뱉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의 마른 몸매) 등이 유행하면서 1020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앞으로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를 금지한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이날 유튜브는 섭식 장애 콘텐츠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유튜브는 “오랫동안 섭식 장애를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콘텐츠를 삭제해 왔으며 앞으로 새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용자들이 따라하거나 유도할 수 있는 식사후 구토 혹은 극단적인 칼로리 계산과 같은 행동이 포함된 콘텐츠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섭식장애협회 및 기타 비영리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개발된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가스 그레이엄 유튜브 글로벌 헬스케어 책임자 “유튜브가 시청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소셜 미디어 플래폼이 사용자 특히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강화함에 따라 이뤄졌다. 미국 의원들은 2021년 젊은층을 자극하는 극단적인 체중 감량과 다이어트를 묘사하는 콘텐츠를 담은 계정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일부 단체들은 틱톡이 청소년에게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유튜브는 최근 몇년 동안 낙태 및 백신과 같은 의료 문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짐에 따라 이를 바로잡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삭제하거나 연령을 제한하는 것 이외에도 9개 국가에서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위험을 하다는 것을 안내하는 패널을 추가할 계획이며,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섭식 장애 정책을 위반하는 영상을 삭제하면 해당 크리에이터에게 시청자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적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보낼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에 있다. 유튜브가 섭식 장애 콘텐츠 영상을 어떻게 식별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유튜브는 몇주 안으로 전세계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영상과 자막을 검토하기 위해 인력과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